대전 서구 괴곡동 고택 재실서 파평윤씨 서윤공파 추향제 봉행윤흡‘부지런하고 검소하게, 집안 잘 거닐고, 순리대로 살 것’ 당부
  • ▲ 3일 파평윤씨 서윤공파 종중은 대전 서구 괴곡동 고택 재실에서 추향제(세일사)를 봉행했다.ⓒ김경태 기자
    ▲ 3일 파평윤씨 서윤공파 종중은 대전 서구 괴곡동 고택 재실에서 추향제(세일사)를 봉행했다.ⓒ김경태 기자
    파평윤씨 서윤공파 고택 효정당에는 독서가 집안의 기초이며, ‘부지런하고 검소하게, 집안을 잘 거닐고, 순리대로 살 것’을 당부하는 글이 있다.

    이 글귀는 조선 인조 때 한성부 서윤의 벼슬을 지낸 윤흡의 장자인 찰방공 윤 섬이 1675년 9월 주자의 말을 빌려 가훈으로 남긴 글이다.

    3일 파평윤씨 서윤공파 종중은 윤흡(1580~1633)을 기리기 위해 대전 서구 괴곡동 고택 재실에서 추향제(세일사)를 가졌다.

    이날 세일사는 서윤공 윤흡과 그의 장남 혼상헌감공 윤운거를 추모하고, 종가를 잘 받들며 후손끼리 돈목을 다지는 연례행사로 마련됐다.

    한성부 서윤을 지낸 윤흡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때 사간으로 적화를 주장했던 윤 향(1572~1639)의 동생으로 조선 인조 때 한성부 서윤을 지냈으며, 5남 5녀를 뒀다.

    윤흡의 장손자 윤섬 때인 약 300년 전 지어진 고택은 윤흡의 묘는 둘째 형인 윤 황에 의해 고택 뒤 구봉산 야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윤흡의 행실은 송시열(1607~1689) 1665년 남긴 묘표에 잘 기록됐다. 


  • ▲ 서윤공을 추모하며, 자녀의 교육은 엄하게 거슬리지 않고 순리대로 살았던 그의 행실을 본받아 집안의 안녕을 기원했다.ⓒ김경태 기자
    ▲ 서윤공을 추모하며, 자녀의 교육은 엄하게 거슬리지 않고 순리대로 살았던 그의 행실을 본받아 집안의 안녕을 기원했다.ⓒ김경태 기자
    특히 처음 벼슬할 때부터 졸년 할 때까지 관 위에 있었기에 안팎에서 칭송했으며 훌륭한 부형을 둔 것을 즐겁게 여겼기에 그의 자손들은 번성할 일만 있을 것이라는 예언도 남겼다.

    또 구봉산 아래 산소 자리여, 산이 둘러싸인 물이 감돌아 나가니, 또한 혼백이 편안하리로다.이 윤 공께서 부족함이 없으리니 내가 무엇을 한탄하겠던가? 말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묘표에는 윤흡은 가문 내에 부끄러운 행실이 없었고, 집안 내에 무도한 일어 없었으며, 재주로써 자신을 나타냈고, 실질적인 혜택이 영남에서 드러났다.

    여러 형제와 더불어 어머니를 모시고 기쁜 모습으로 해를 보냄에 모두 행복했고 즐거웠으니, 천하의 즐거움도 그와 바꾸지 못했고, 부모와 형제를 가진 그 누구도 그들을 부러워했다.

    윤흡은 젊은 시절 홀어머니로부터 교육을 받았고, 자신을 잘 다스리고 학업을 열중해 30세 때 사마시에 합력해 음서로 이니도찰방에 보임할 당시 나라는 정사를 행하지 않았고 수령은 백성들을 침탈하기를 일삼을 때 윤협은 시속을 따르지 않고 자신을 살찌우는 일은 가까이하지 않았다.
  • ▲ 윤석철 파평윤씨 서윤공파 종중 회장과 임원들이 추향제를 갖고 기념찰용을 가졌다.ⓒ김경태 기자
    ▲ 윤석철 파평윤씨 서윤공파 종중 회장과 임원들이 추향제를 갖고 기념찰용을 가졌다.ⓒ김경태 기자
    윤흡은 1623년 인조 때 직지사(암행어사)가 도내에서 수석 포장해 군자 감 주부로 승선한 이후 장례원사평, 형조, 호조의 좌랑, 한성부 판관, 장수 현감, 한성부 서윤으로 승진했다. 

    특히 장례원사평으로 있을 때 선주로 인해 영남 기민들이 진휼하게 됐지만, 윤흡은 백성들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온갖 사무를 총괄함으로 서리와 백성들이 거사비를 세워 그의 공을 칭송했다.

    육석철 종중회장은 “송시열 선생이 서윤공을 그리며 칭송했던 글귀 중 대부분은  순수함이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말로 21세기를 사는 우리 문중을 넘어 모든 국민이 되새겨야 할 덕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평윤씨는 우암 송시열이 회덕향안에서 지목한 호서 3대 명문가의 하나이며, 윤흡은 논산 노성에 세거하며 파평윤씨가 크게 번성하게 된 윤창세의 다섯 아들을 가리키는 '노종 오방파' 가운데 넷째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