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기 충남도의원 “충남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1.5명 전국 최저”정부-의사단체 대립 16일째…도민 생명 지킬 대책 마련” 촉구김태흠 지사 “충남 국립의대 절실…충남에 의대 설립”제기
  •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전공의와 대치 국면이 16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지역의 의료낙후 문제가 충남도의회에서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충남에 의과대학과 의대병원설립을 최근 여러차례 촉구하고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충남지역에 의대 설립은 당분간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6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조철기 의원(아산 4)은 지난 5일 열린 제350회 임시회 1차 본회의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 추진에 따른 의료공백 장기화 속에서 충남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충남도의 실질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전국에서 국립의대와 국립대병원 모두 없는 지역은 충남과 경북밖에 없고, 충남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5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이어 “의료개혁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의사단체와 끝없는 대립을 통해서가 아닌, 지역 국립의대 신설과 충남지역 의대 정원 확대 등 붕괴한 지역의료 시스템을 살릴 방법을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후 지난달 23일부터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운영하며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의사 집단행동 대응 및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전공의 수련병원 현장방문’에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김태흠 도지사는 불참했다.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보다 우선하는 일정이 무엇인가”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애쓰고 계시는 응급·보건의료 종사자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의료공백 없는 충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동유 충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 도내에서 단국대병원, 순천향병원 등 9개 수련병원 전공의 300명 중 220명(73%)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29명(76%)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과 관련, “지역 의료 여건이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국립의대 설립이 절실하다”면서 “정부가 국립의대 설립이 명시되지 않아 유감”이라며 충남에 국립의대 설립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증원 방안은 기존 의과대학 등에 정원을 늘리는 것으로, 충남지역에 신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설립과 거리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충남의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충남도는 대학병원과 대학병원설립은 또 하나의 지역의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