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원~수백만원 농어민에 농지은행 임대료 입금 ‘황당 실수’입금자명 농어촌공사 빼먹어 농어민들 ‘금융사기 한바탕 신고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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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가 지난 25일 1만 명이 넘는 은행 계좌에 ‘홍길동’이란 이름으로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입금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홍길동이라는 이름으로 보낸 돈이 무려 92억7000만 원에 이른다.31일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에 따르면 농어민들에게 홍길동의 이름으로 입금하자 농민들은 전화금융사기로 오인돼 경찰에 신고하는 황당한 일이 잇따랐다.최근 농어촌지역에는 금융사기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면서 홍길동의 이름으로 돈 입금은 농어민들에게 충분히 금융사기로 오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홍길동의 이름으로 농어민들에게 입금된 돈은 사실 확인결과 농지은행 임대료를 지급하면서 중간 매개 업체가 자동세팅(‘홍길동’)돼 있는 입금자명을 농어촌공사가 아닌 홍길동으로 보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담당직원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돈이 입금했고, 농어민들이 금융사기 신고를 하기 전에는 담당 직원은 물론 매기 업체 관계자들도 전혀 이런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담당 직원이 농지임대사업 임대료를 정산하는 과정에서 입금자명을 공란으로 빼먹는 실수를 한 사실을 모른 채 전산 프로그램의 기본값이었던 ‘홍길동’ 이름으로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송금한 것이다.충남본부 농지은행 관리부장은 이와 관련, “대량 전표를 발생하는 과정에서 입금자명을 한국농어촌공사로 입력해야 했지만, 그게 누락됐다”고 해명했다.이 같은 황당한 일이 발생하자 충남본부는 금융감독원과 경찰, 은행에 실수한 사실을 고지하고 전산망 개선과 함께 고객에게 사과문과 안내문자 등을 발송하는 등 공식으로 사과했다.이민수 농어촌공사 충남본부장은 “입금자명을 잘 못 된 것과 관련해 1만 명의 농어민에게 31일까지 사흘간 사과 문자를 보냈다”며 “홍길동의 이름은 중간 매개 관리업체에서 자동으로 세팅된 홍길동의 이름으로 송금과 함께 발송됐다. 죄송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