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 16일 잠수부 30명 투입 버스 안쪽 등서 6명 ‘인양’버스 안쪽서 5명·밖에서 1명 시신 수습…신원 확인 중청주소방서, 도로 양방향서 시간당 8천t 배수 작업
  • ▲ 지난 14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된 궁평제2지하차도에 여전히 물이 가득차 있다. 실종자 수색작업을 위해 투입된 소방관과 군인들이 지하차도에서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김정원 기자
    ▲ 지난 14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된 궁평제2지하차도에 여전히 물이 가득차 있다. 실종자 수색작업을 위해 투입된 소방관과 군인들이 지하차도에서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김정원 기자
    지난 15일 오전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세종~청주 옥산)가 침수돼 16일 오전 10시 현재 7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높이 4.5m) 침수 이후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30대 남성 1명을 구조한 데 이어 16일 오전 잠수부 30명을 투입, 버스 안쪽과 뒤쪽에서 5명이 발견됐고, 차량 밖에서 1명 등 남성 2명, 여성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소방당국은 수습된 시신은 청주 하나병원 등에 이송, 신원확인을 하고 있는데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이번 침수 사고와 관련해 11명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이날 오후 2~3시쯤 배수작업이 어느정도 마무리돼야 실종자와 침수차량에 대한 윤곽이 들어 날 것으로 보인다. 

    청주서부소방서에 따르면 궁평제2지하차도에는 시내버스와 승용차 등 15대가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 7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 침수현장에서 청주서부소방서가 시간당 8000t의 물을 밖으로 뿜어내고 있다.ⓒ김정원 기자
    ▲ 7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 침수현장에서 청주서부소방서가 시간당 8000t의 물을 밖으로 뿜어내고 있다.ⓒ김정원 기자
    침수사고는 15일 오전 8시 37분쯤 궁평제2지하차도에 집중호우로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119에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침수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오른쪽 부분에서 흙탕물이 거세게, 무척 빠른 속도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상황을 보면 당시 5분 정도에 지하차도 천장까지 물이 가득 찼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도로 양방향에서 시간당 8000t의 배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침수된 차량은 시내버스 등 15대로 추정하고 있으나 버스 외에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잠수부 30명을 투입, 2인 1조로 실종자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서장은 “현재 물막이 작업은 끝낸 상태여서 지하차도에 더이상의 물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이고, 펄 때문에 배수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배수 작업에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배수작업에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고, 지금까지 2시간 동안 배수작업을 했다. 1시간 정도 있으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이 16일 오전 청주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이 16일 오전 청주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인명 수색작업에는 중앙구조본부와 인근 대전‧세종‧강원소방본부 소속 119대원과 장비, 군부대까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궁평제2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사고에 앞서 지난 15일 새벽 4시쯤 홍수경보가 발령됐고, 오전 8시에는 다리 상판 아래까지 물이 가득 차서 흘러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미호강물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더니 이날 오전 6시쯤 홍수경보 수준보다 더 높은 심각 수위에 도달했고, 금강홍수통제소는 관할 구청에 심각 수위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교통통제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4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15일 오전에 행정기관 등이 차량 통제 등 발 빠르게 차단하지 못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궁평제2지하차도 침수 및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