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민주당·마트노조 ‘발끈’…“여론수렴 과정 없이 성급하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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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8일 지역 대형마트와 대·중소 유통업 상생발전을 위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협약을 가졌다.이날 임시청사 직지실에서 가진 협약식에는 이범석 시장을 비롯해 이용운 청주시전통시장연합회장, 류근필 충북청주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과 대형유통업계 대표로는 허영재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이 함께 자리했다.협약에는 중소유통업체가 대형마트(준 대규모 점포)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데 협력하고 대형마트는 중소 유통업체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상생방안으로 공동 마케팅, 지역 농민을 위한 농산물 직판장 운영 등 중소유통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지원 등이 제시됐다.향후 대·중소유통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결정한다는 내용도 담겼다.시는 행정예고,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5월쯤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할 계획이다.이범석 시장은 “이번 협약에 따라, 향후 행정예고 및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개최 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이번 의무휴업일 평일변경 추진은 청주시민의 편익 증진과 지역 경제활성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시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2012년 ‘대규모 점포 등의 등록제한 및 조정 조례’를 제정한 가운데 대형마트, 준 대규모 점포 의무휴업일을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로 정해 시행하고 있다.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주시의원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민주당 시의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청주시 대규모 점포 등의 등록제한 및 조정 조례 15조에는 근로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의무휴업일을 지정하고 있다”며 “여론 수렴 과정 없이 성급하게 추진하는 정책의 피해와 부작용은 오롯이 시민의 몫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마트산업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청주시장은 대형마트의 이익을 위해 마트 노동자의 쉴 권리를 빼앗지 말라”며 목청을 돋웠다.이들 조합원들은 이날 청주시 임시청사 앞에서 의무휴업일 변경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