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미분양 아파트 9개 단지 ‘3887가구’ 가장 많아황금열쇠·중도금 무이자·상품권·무료발코니확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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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에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지역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눈물의 세일’을 하고 있다.국내 굴지의 유명 건설사 아파트 분양마저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천안에서 지난해 분양했던 A 아파트는 유튜브 등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59㎡ 계약 가능’ 광고를 하며 미분양 물량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충남 내포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B 시행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아파트 신규 고객에게 ‘황금열쇠’를 제공한다고 분양사무실에 황금열쇠를 전시하고 있다.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많은 곳에서는 10% 할인까지 내세우며 미분양 해소에 나섰으나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없어 시행사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일부 분양 아파트는 분양률이 20~30% 선, 50% 미만의 미분양 아파트도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14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천안지역에 공급한 신규 아파트 중 미분양 아파트는 1월 15일 기준 9개 단지에 3887세대로 나타났다.지난해 분양에 들어간 홍성 F 아파트도 미분양률이 50% 미만으로 확인됐다.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미분양이 40~45%”이라고 밝혔으나 사실은 이보다 더 분양률인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분양대행사는 지난해 12월 황금열쇠 5돈 증정을 내건 뒤 최근에는 상품권 30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것은 물론 중도금 60% 무이자 지원, 선착순 발코니 확장(600~700만원) 지원도 내거는 등 ‘출혈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또, 충남 내포에 1474세대를 분양하는 대방건설은 신규 계약자들에게 중도금 전액 무이자 제공, 계약금 5% 축소, 세미히든 도어 등 한시적으로 특별계약 혜택으로 최대 1300만원까지 무상옵션을 받을 수 있다. 또, 방문객들에게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디에트리 팝업 베이커리’를 운영한다.C 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과 함께 천안과 인접한 아산에 오피스텔을 분양하려고 있으나 지난해 말 분양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분양을 미뤘다. 현재로서는 워낙 분양시장이 안 좋아 언제 분양을 해야 할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며 답답해 했다.지난해 하반기 분양이 적었던 충북 청주지역에는 최근 ‘복대자이 더 스카이’(분양가 84㎡ 1112만원)가 분양을 하고 있으나 타 건설사 관계자들이 분양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 아파트의 분양 결과에 따라 다음 달 청주지역에서 분양에 들어갈 예정인 동일하이빌, 힐데스하임(원건설), 지웰푸르지오 시행사 및 분양관계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어서다.한편 충남도 공동주택팀 관계자는 “1월 31일 현재 충남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49개(준공 22개 단지, 미준공 27개 단지) 단지 8509세대(준공 후 554세대, 준공 전 7955세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