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0표·반대 22표 ‘가결 요건 미달’…민주 불신임안 철회서 미수용
-
충북 청주시의회 의장 불신임안이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결국 부결됐다.시의회는 13일 7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김병국 의장 불신임안을 부결 처리했다.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반대 2표가 나오는 이변이 연출됐다.국민의힘 21명, 더불어민주당 2명이 등원한 상황에서 찬성 0표, 반대 22표가 나와 의장 불신임안 가결 요건인 과반 찬성(21표)에 미달했다.김 의장이 표결 과정에서 제척된 점에 비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명이 김 의장 불신임을 반대한 것으로 분석된다.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한 나머지 더불어민주당 의원 18명은 본회의 직전 의장 불신임안 철회 의사를 밝힌 뒤 등원을 거부했다.김 의장은 표결 전 발언을 통해 “의회 운영 업무추진비 부적절 사용, 제주도 의원연찬회 여행사 부적절 수의계약, 청주시 환경영향 및 기후위기 탄소중립 정책방향 특강 불허, 시정 주요사업 정책 워크숍 불허, 청주시 마을 공동체 미디어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불허 등 어느 하나 사실인 내용이 없다”며 “이 자리에서 정정당당하게 동료 의원들에게 재평가를 받겠다”고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2일 시청 본관 철거비 통과에 반발,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과 부의장·상임위원장단 일괄 사임을 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사상 초유의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했다.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완희 원내대표 등 민주당 측은 이날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이달 임시회 등원을 거부한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고 한병수 의원의 유지를 받들어 국민의힘에 의회 정상화를 촉구했고, 지난 9일 의장 불신임안 철회를 전제로 여야정협의체 구성과 부의장·상임위원장직 원상회복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이 거부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김 의장과 국민의힘은 민주당 한병수 의원의 별세로 인해 여·야 21대 21의 균형이 깨지자 수적 우위로 야당을 무장 해제시키고 길들이겠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김 의장과 국민의힘이 응답할 차례”라고 강력 촉구했다.한편 민주당은 찬반 갈등이 일었던 옛 시청 본관동 철거비가 포함된 올해 기금운용계획안이 구랍 22일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통과되자 부의장직과 상임위원장 사임서를 제출하며 의사 일정 거부를 선언했고, 김 의장 불신임안도 함께 발의했다.이에 김 의장이 최근 사임서를 일괄 수리하면서 여야가 크게 갈등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