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11개 농협 55억 투입 설립…공동브랜드 ‘하늘그린’2014년 설립 작년 매출 608억…6년 만에 ‘폭풍 성장’작년 85개 학교 10만9912명에 친환경·급식자재 ‘공급’
  • ▲ 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내 급식자재 선별소분실.ⓒ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 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내 급식자재 선별소분실.ⓒ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대한민국 유·초‧중‧고등학교에서는 학교급식이 무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급식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아이들에게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먹거리가 제공되고 있느냐에 대한 의문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언론에 학교급식 부실, 급식자재부실 공급, 급식 종사자들의 파업으로 미래의 꿈나무인 아이들이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빵과 우유로 대체하는 날이 자주 발생하자 학부모들이 학교급식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부담하는 학교 무상급식은 농협과 민간업체 등에 위탁하거나 일선 학교에서 직접 급식 자재를 구입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3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시가 지원하는 2023년 관내 유·초‧중‧고교 등에 대한 무상급식비는 545억원(도비 13%, 시비 20%, 교육청 67% 부담), 친환경 식품비 차액은 90억원(도비 30%, 시비 70%)으로, 총 615억원이다. 

    충남 도내 유‧초‧중‧고생 등에 공급되는 무상급식비(2023년)는 1600억원(도‧시군 29.9%, 충남도교육청 70.1%), 친환경 식품비 차액이 200억원(도‧시군 100% 부담)에 이를 정도로,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천안시농협조합 공동사업법인(대표 홍승주,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광풍로 1544)이 설립한 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가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학교 급식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 지원센터는 급식자재 반입부터 보관·관리, 일선 학교 공급까지 철저한 위생관리는 물론 ‘물류 전문성’을 갖춰 ‘학교급식자재 공급의 새로운 모델’로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센터설립은 무엇보다도 학부모는 자녀들의 먹을 거리에 대한 안심을, 일선학교는 전문성이 높은 업체에 급식자재 공급을 위탁함으로써 급식자재 부실 논란을 불식시키고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천안시 관내는 11개 농협의 공동출자해 설립한 천안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하늘그린’의 통합마케팅과 판촉 활동을 통해 농산물 유통사업을 하는 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천안시장으로부터 위탁받아 천안시 관내 학교에 급식자재를 공급한다.
  • ▲ 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직원들이 선별소분실에서 학교에 공급할 급식자재를 분류하고 있다.ⓒ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 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직원들이 선별소분실에서 학교에 공급할 급식자재를 분류하고 있다.ⓒ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13년 12월 30일 설립인가를 받은 천안시농협조합 공동사업법인(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은 2014년 1월부터 농산물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법인설립에는 천안‧동천안‧아우내‧직산‧입장‧성환‧성거‧축협‧양돈‧양계조합, 배원예조합 등 11개 농협이 참가했다. 출자 규모는 농협당 5억 원씩 총 55억 원을 투자해 2015년 7월부터 학교급식사업을 시작했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에 부지 1만3224㎡, 건축면적 총 3943㎡ 규모에 검수실, 입·출고전실, 저온저장고, 사무실(직원 24명), 선별소분실 등을 갖추고 있다. 배송 차량만 82대(자차 14대, 협력업체 68대), X-Ray 식품 이물검색대, 방사능 검출기, 세균 검출기 등을 갖췄다. 시설은 위생적이고 먼지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청결하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천안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브랜드 ‘하늘그린’ 부착한 ‘흥타령 쌀’을 비롯해 신고 배, 거봉 포도, 오이, 멜론, 블루베리 등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농·특산물을 공급한다. 안전한 농산물 공급을 위해 생산 농민들과 직접 농산물 계약재배까지 하고 있다.

    이 센터는 농·특산물 공급과 관련, 초창기 12%의 수수료를 뗐으나 센터 운영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현재 7%의 저렴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2014~2021년 대형마트와 도매시장, 농협 하나로 유통센터 등 농산물유통사업 실적은 사업 첫해인 2014년 172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235억원 △2016년 282억원 △2017년 275억원 △2018년 260억원 △2019년 287억원 △2020년 324억원 △2021년에는 357억원의 판매 실적을 거두며 급성장했다. 

    학교급식사업은 2015년 37개 초‧중학교 1만3776명에 대한 급식 자재를 공급했고, 2016년에는 초‧중학교 무상급식 지원사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104개 학교(초등학교 72개, 중학교 30개, 특수학교 2개)에 5만9108명이 먹을 급식 자재를 납품했다. 
  • ▲ 천안시 관내에 학교급식자재 공급을 맡고 있는 냉동트럭.ⓒ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 천안시 관내에 학교급식자재 공급을 맡고 있는 냉동트럭.ⓒ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2019년에는 고교 무상급식 사업 확대 시행으로 사업의 영역의 규모는 더 커졌다. 이어 2020년에는 247개 학교(11만893명)에, 2022년에는 852개 학교(어린이집 605개, 유치원 113개, 초등학교 77개, 중학교 31개, 고등학교 23개, 특수학교 3개)에 10만9912명이 먹을 친환경 식품비 지원사업 확대 시행으로 초‧중‧고교는 물론 어린이집까지 안전한 급식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연도별 학교급식 실적(농수산물, 축산물, 공산품, 김치류)은 △2016년 289억원 △2017년 302억원 △2018년 399억원 △2019년 484억원 △2020년 304억원 △2021년 534억원 △2022년 608억4800만원의 판매 실적을 거두며 6년 만에 폭풍 성장했다.

    이 센터는 농협쇼핑몰 ‘농협몰(nonghyupmall.com)’, 충청남도 쇼핑몰 ‘농사랑(nongsarang.co.kr)’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한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이 같은 높은 성과를 거두면서 ‘농산품 파워브랜드대전’ 장관상 2회, ‘산지유통 종합계획평가’ 최우수 A등급 2회, ‘원예산업 종합 계획 평가 A등급’ 2회, ‘농협식품안전평가 1등급(안심 학교급식지원센터)’ 6년 연속 선정(2016~2021년)됐다.

    학교급식 자재 공급의 성공을 토대로 건강하고 안전한 식자재 공급, 편리하고 안정적인 물류시스템 구축, 도시와 농촌의 상생 및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공공기관‧군부대‧대학교‧연수원‧사회복지 시설 등 공공급식 시장으로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홍승주 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대표는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첫 출발은 어려웠지만, 지금은 급식 자재 반입, 위생적인 저장‧관리, 물류 등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우리의 원칙은 공정하고 투명한 급식 자재 공급을 통해 농업을 살리고,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도록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 ▲ 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사옥.ⓒ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 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사옥.ⓒ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이어 “앞으로 유통사업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부응해 비대면 온라인 판매사업을 하고 온라인 유통‧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등 판매 채널 다각화, 그리고 미디어를 통한 ‘하늘그린’ 농산물 홍보 등 브랜드 인지도를 확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도는 타 시‧도에 비해 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 등을 중심으로 급식 자재 공급 시스템이 잘 돼 있어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농‧축산물 등 충남에서 생산되는 좋은 먹거리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