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8800㎡ 규모 500여개 점포 밀집…'화재 시 붕괴위험 상존'
-
화재에 취약한 공주 산성시장의 지붕 비가림 시설을 조속히 '불연성 재질'로 전면 재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난해 12월 29일 5명의 사망자와 41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원인이 화재(지붕·벽체)에 취약한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로 전해졌다.폴리메타크릴산 메틸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라 불리는 물질들을 한데 묶어 부르는 말이다. 투명한 열가소성 플라스틱이다.산성시장 비 가림 시설도 폴리메타크릴산과 유사한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이다. 흔히 '아크릴'로 불린다.산성시장에는 7만8800㎡의 규모에 500여 개의 점포(상인 850여 명)가 밀집돼 영업 중이다.비가림 시설은 시장 전체를 가로세로 직조 방식으로 확정한 장방형의 반 원통(가로 10~15m) 형태로, 총 연장 900~1200m에 달한다.시장은 특유의 미로형 골목에 노후화된 소방시설과 복잡한 배선구조, 가연성 상품들과 낮은 내화성능 등으로 화재 발생 때 고열에 따른 구조적 붕괴 위험 등이 상존한다.상인 A 씨는 "시장 안에서 숙식을 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이들의 거주 공간은 거의 다 2층"이라며 "화재가 심야에 발생하면 현재의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은 상인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상인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비가림 시설을 화재에 강한 강화유리 또는 철제 강판 등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시 관계자는 "상인 보호와 시설 현대화 차원에서 안전재질로 교체할 필요성에 공감한다. 하지만 큰 예산이 드는 만큼 국·도비를 확보한 뒤 재시공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앞서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시설의 화재 확산 방지 등을 위해 방음터널, 방음벽 표면의 불연성 사용 등 안전대책 마련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