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민의힘 세종시의원 기자회견서 성추행 추가 폭로 "만취해 동료 의원에 친근감 표시, 성추행 의도 전혀 없었다"
  • ▲ 국민의힘 세종시의원들은 11일 오후 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국민의힘 세종시의원들은 11일 오후 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세종시의회 상병헌 의장이 동료 의원들의 성추행 의혹이 지역사회에 파문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세종시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동료 의원의 주요 부위를 움켜쥐면서 논란에 휩싸인 상 의장을 의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세종시의원들은 11일 오후 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 의장이 국민의힘 한 의원에게 입맞춤했다"며 추가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김광운 의원은 "상 의장이 지난 8월 국회 의원연수 후 음주 회식이 끝나 자리에서 저에게 다가와 포옹하며 입맞춤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 의장이 음주가 과해 애정 표현이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동료 의원들의 말소리에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면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지만, 그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 19로 엄중한 시국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입맞춤을 한 것은 저에게는 살인 행위나 다름없다"며 "술을 마시면 주폭이 용서되는 것이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술을 마셨다고 성추행이 용서되지 않는다. 상 의장은 지금이라도 정식으로 사과하고 이 책임을 물어 의장과 의원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상 의장은 지난 8월 동료 의원들과 함께 술자리를 한 뒤 한 남성 의원을 성추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상 의장은 "성추행 의도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지난 20일 논평을 내고 "상 의장이 지난달 말 시의원 국회 연수 일정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겸 술자리를 한 뒤 도로변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리에는 상 의장과 시의회 초선 의원 14명, 시의회 사무처 직원 등 20여 명이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시당은 "의회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사실을 규명하고 상 의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상 의장은 "당시 만취 상태에서 해당 의원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한 것이지, 성추행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