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호수축제·우륵문화제 관광·문화예술분야 지역 축제 집중 육성226억 투입 세계무예마스터십 혈세낭비·동네잔치 비판 등 ‘무용론’
  • ▲ 충주무술공원 입구에 조성된 표지석.ⓒ충주시
    ▲ 충주무술공원 입구에 조성된 표지석.ⓒ충주시
    충북 충주시가 무예와 관련된 충주세계무술축제가 24년 만에, 충주무술공원 명칭이 11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충주시에 따르면 1998년부터 가을마다 충주지역에서 개최했던 세계무술축제가 2019년 제19회를 끝으로 내년부터는 개최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충주무술공원도 국가정원을 추진하면서 충주만이 가진 고유의 역사 정체성을 띤 공원 명칭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지난달 27일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충주세계무술축제 폐지에 대해 강한 의지를 밝혔다.

    충주세계무술축제는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가 충주시장 재임시 1998년부터 국내 12개 무술단체가 참여하는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2019년까지 각종 논란속에서 지금까지 존속돼 왔었다.

    그러나 충주세계무술축제는 그동안 정체성 모호, 참여 프로그램 미흡 등의 지적으로 예산 낭비를 비롯한 대다수가 부정적인 견해 속에 문제점이 제기되는 등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존폐 논란’에 휩싸여 왔다.

    조 시장의 폐지 방침에 충주시도 충주세계무술축제 내년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국비 등 340억 원이 투입되는 전통무예진흥원 건립도 중단하기로 했다.

    전통무예진흥원은 국비 13억원, 도비 102억원, 시비 102억원 등 340억원을 투입해 호암동 종합운동장 인근에 신축할 계획이었다. 

    18억2000만원 예산으로 현재 진행 중인 설계 용역도 중단했다.

    조 시장은 무술축제를 폐지하고 호수축제와 우륵문화제를 관광 분야와 문화예술분야 지역 축제로 집중 육성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충주호수축제가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이 20만 명이 넘어서는 등 성황리에 종료되면서 무술축제가 페지되면 격년제에서 매년 개최 방안도 검토할 대상이다.

    시는 2014년부터 짝수 해는 충주호수축제가, 홀수 해는 충주세계무술축제가 격년제로 돌아가며 진행해 왔다.

    이와 함께 충주무술공원도 명칭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충주무술공원은 명칭만 무술공원 일뿐 무술과 관련한 테마는 전무한 공원으로 무술박물관을 방문한 관광·방문객들 조차 실망감을 주면서 무술박물관을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지적이 제기돼 왔다.

    충주무술공원은 김호복 전 충주시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배출한 기념으로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2009년 유엔평화공원으로 출발했다.

    김 전 시장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대표성을 상징해 유엔기념관과 중원문화박물관, 호텔·콘도, 수상레저시설, 위락시설, 생태공원 등을 갖춘 거대한 공원으로 추진했다.

    유엔기념관에는 실제 모습을 그대로 본뜬 모의 유엔총회장, 역대 유엔사무총장의 활동 모습을 기록한 전시관을 전국 학생들의 수학여행지와 교육의 장으로 들어설 예정이었다.
  • ▲ 충주 세계무예축제 모습.ⓒ충북도
    ▲ 충주 세계무예축제 모습.ⓒ충북도
    이에 따라 반 총장도 2009년 8월 충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엔평화공원 설립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 전 시장은 유엔평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 수십년 된 플라타너스 나무를 그대로 보존하고 충주지역 곳곳에 유명한 소나무를 비롯한 정원수를 찾아 다닌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남한강 수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거대한 돌이 수천 년 동안 강물에 의해 깎이고 만들어진 명품 수석을 찾기 위해 잠수부를 동원해 남한강 일원을 샅샅이 뒤져 수석공원을 조성했다.

    그러나 지자체장이 민주당 우건도 시장으로 바뀌면서 유엔평화공원이 2011년 세계무술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유엔기념관 건립이 무산되고 세계무술박물관이 들어섰지만 명칭에 걸맞는 위상을 담보하기에는 역부족이 지속되자 무술공원 존폐에 대한 논란이 지속돼왔다.

    이 같은 상황속에 조 시장은 탄금대를 포함한 탄금호 일원을 충주관광의 랜드마크인 국가정원으로 조성해 충주관광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로 반드시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시는 탄금대 일원과 무술공원을 연계한 역사와 함께하는 국가정원을 만들기 위해서 무술공원도 이에 걸맞는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명칭도 변경할 방침이다.

    조 시장은 탄금대 일원 국가정원 조성은 대통령 공약으로 확정된 정부사업인 만큼 충주를 대표하는 관광산업의 핵심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시민참여단 1000여 명을 모집하는 등 국가정원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편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가 충주시장으로 재임시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하면서 시작된 각종 무예 행사는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전통무예진흥법을 대표 발의해 2008년 3월 전통무예진흥법을 제정했다.

    이어 이 전 지사는 민선 6기였던 2016년 국제무예경기대회인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를 시작으로 2017년 사단법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를 창설하는 등 다양한 무예진흥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세계무예마스터십은 2016년 청주, 2019년 충주에서 1회와 2회 대회를 개최하면서 226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 혈세낭비와 동네잔치에 그쳤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무용론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달 25일 간부회의에서 “충북도의 재정 능력이나 도민 공감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할 때 무예마스터십을 이끌어가기 힘들다”며 세계무예마스터십 정책에 관련한 예산과 인력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