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의회와 논의 없이 일방적 의회사무직 인사 단행”부구청장·국장·과장·인사팀장, 수차례 협의 시도 ‘불발’박 의장, 어린이집 원장 업무추진비 지원 강행 추진…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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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의회가 지난 4일 고발형식을 갖춘 통지문을 통해 집행부의 독선적인 상반기 인사와 관련해 집행부와 구의회 간에 진실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특히 지방의회가 인사권 독립을 앞둔 시점에서 집행부가 의회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인사(지방자치법 제91조)를 단행했다는 점을 들어 ‘오만과 독선’을 소환했다는 점이다.구의회에 따르면 집행부에 보낸 통지문에는 동구청이 의회 사무직 추천 명단을 받고도, 의회와 제대로 된 논의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의회 사무직 인사를 단행하는 등 독선적인 행태를 보였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실제로 동구는 정원규칙·규정을 들어 의회에는 행정 5급만 배치할 수 있다는 뜻을 고수했지만, 박민자 의장은 “의회에 시설직 5급 C 과장을 배치해달라”는 요구 고수해왔다.동구 관계자는 “의회가 정말 C 과장을 원했다면 사전에 의회 차원에서 정원규칙 규정조례를 변경한 뒤 요청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1월 정기인사를 위해 집행부와 의회 간 인사 협의 추진과정을 공개했다.특히 구청에 따르면 부구청장이 의회 직원 임명을 위해 의장실을 찾았지만 의장이 만남을 거부하거나 공석이 잦아 의장 자택까지 찾아가 장시간 기다림 끝에 만났으며, 이어 안전행정국장과 자치분권 과장, 인사팀장이 의장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통해 협의를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로 끝났다.동구 A 의원은 “박 의장이 왜 오만과 독선을 소환했는지 의문이 든다. 정말 박 의장이 오만과 독선을 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일갈했다.동구 B 의원은 “의원이 의회에서 의장을 만날 수도 없다. 심지어 회기 중에도 의장실은 늘 공석이고, 의장과 전화 통화하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할 정도로 소통에 문제가 많았다”고 귀띔했다.뉴데일리는 오만과 독선을 소환한 배경을 듣기 위해 의장실과 개인 휴대전화로 박 의장과의 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한편 박 의장(전 어린이집 운영)은 지난해 1월부터 어린이집 원장 업무추진비 지원을 강행해 타 교육단체와 형평성 논란을 넘어 “구민의 혈세를 이렇게 막 써도 되느냐”는 구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