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추운날씨에 수백명씩 긴 줄 선채 검사 ‘대기’…최소 40여분 걸려 보건소 직원들, 진단검사 업무량 폭주 ‘죽을 맛’…1주전 보다 ‘2배 이상’
  • ▲ 코로나19 검사도 고행길. 천안시가 운영하는 선별진료소에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코로나19 검사도 고행길. 천안시가 운영하는 선별진료소에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충남 천안에서 하루 평균 60~7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 수천 명의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으면서 시민도, 방역팀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천안시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는 최근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시민 수천 명이 긴 줄을 선 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단검사를 받고 있어서다. 진단검사 건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감염자도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20일에도 천안시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마스크를 쓴 채 시민 수백 명이 긴 줄을 서서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기다리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들이 타고 온 차량이 시청 주차장과 시청 본관 진입 도로변 양쪽에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차가 빼곡히 주차된 가운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 곳에서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보통 40~1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A 씨(천안시 거주)는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40분째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면서 “하도 많은 시민들이 선별진료소에 대기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추운 날씨에 서서 기다리는 것이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잖느냐. 큰 불편을 감수하고 대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천안시민들.ⓒ김정원 기자
    ▲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천안시민들.ⓒ김정원 기자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19~20일)에는 천안에서 하루 5000~6000명의 시민이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평소에는 하루 6000여 명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으며, 최근 들어 자발적 검사 건수가 50% 폭증했다. 학교와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검사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0일 12시 15분 기준 천안시보건소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검사를 받은 사람은 98만9304명(양성 5786명, 음성 97만8893명, 검사 중 4643명)으로 집계됐다.

    천안보건소 직원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1년 9개월째 지속하면서 지칠 대로 지쳐 녹초가 된 지 오래다. 업무 부하량은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1주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 서북구보건소 한 직원은 “업무량 부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가령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진단검사는 물론 역학조사, 자가격리 등 업무량이 폭주하고 있다. 전주보다 진단검사, 역학조사 등 업무량이 2배 이상 늘어나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12시 15분 기준 천안 누적 확진자는 5768명, 격리 치료 520명, 사망 40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