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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규보 증평인삼농협조합장 “코로나 등으로 한국 인삼 명맥 유지 ‘최대 위기’”

“인삼가격 폭락에 재배 농가 감소 ‘이중고’…인삼, 면역력 높이는데 최고”

입력 2021-08-26 14:50 | 수정 2021-08-27 17:30

▲ 이규보 충북 증평인삼농협조합장이 인삼판매장에서 수삼을 들어보이고 있다.ⓒ김정원 기자

“코로나19가 일상화된 지금, 인삼이 면역력에 최고지만 각종 지역축제 등이 개최되지 않으면서 인삼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인삼재배 농가가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삼 대체 상품이 즐비한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더 지속한다면 어렵게 지켜온 ‘한국 인삼’의 명맥 유지는 정말 어려운 환경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규보 충북 증평인삼농협조합장(65)은 최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인삼재배 농가들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전했다.

인삼가격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절반 정도로 뚝 떨어졌다. 결국, 인삼가격 폭락은 인삼 농가가 감소하고 농촌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인삼재배 농가들은 누구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스러운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그는 2100여 인삼조합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8일 이계호 농림부장관을 만나 인삼 가격이 이렇게 싼데 정부의 투자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게 인삼을 먹이자고 건의한 데 이어 코로나19 환자에게 인삼 투약까지 하자고 제의했었다”고 전했다.

이 조합장은 인삼농가가 처한 현실을 구구절절하게 설명했다.

그는 “증평 인삼조합원 2100명 중 45세 미만 청년 농가는 200명도 안 된다. 게다가 인삼 농가 50% 이상이 많은 자비를 들여 농사를 지었는데, 지금 인삼 농가는 투자한 돈의 반값도 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 인삼 농가의 명맥이 끊기면 인삼 농사는 영영 일어서지 못하게 된다”고 인삼농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렇게 인삼가격이 무너질 줄 몰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안 오니까 판매가 안 된다. 인터넷 판매를 하지만 어렵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인삼가격이 절반가량 떨어졌다”며 무척 안타까워했다. 

실제 인삼 가격이 내려가면서 ‘인삼조합이 전량 수매해주면 농사를 짓고, 그렇지 않으면 농사를 못 짓겠다’는 인삼 농가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이 조합장은 아버지, 본인에 이어 아들까지 3대째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로서 하루빨리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기만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처지다. 

그는 인삼에 대한 자랑이 차고 넘쳤다.

이 조합장은 인삼이 우리 몸의 면역력을 향상시키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와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음을 강조했다. 

“서상희 교수(충남대 수의과대)가 2007년 식품영양과학학회에서 홍삼에 조류독감(AI) 예방효과가 있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조영걸 박사(울산대 아산병원)는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피증)에 걸린 환자에게 홍삼 분말을 섭취하게 했더니 면역력을 파괴하는 에이즈를 치료하는데 홍삼이 면역력 증강효과를 증명해냈다”고 소개했다. 

▲ 이규보 충북인삼농협조합장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면역력을 높이는데 홍삼이 최고라고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또, “덴마크 국립병원 카라즈미 박사팀은 2004년 인삼이 신체의 면염력을 향상시켜 염증을 빨리 낫게 하고 감기에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의 가네코 박사도 2001년에 45~49세 외래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평균 76개월 동안 매일 홍삼 분말 3g를 먹게 한 후 독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추적한 결과 냉증개선과 전신 활력 증가 등으로 감기 발병 증후가 50~60% 낮아졌다는 논문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조합장은 “일본의 우에케 교수가 1961년에 고려인삼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인삼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6000여 편에 이른다”고 인삼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조합장은 “인삼은 달여 먹어야 하니 번거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은 인삼과 홍삼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제품이 많다. 특히 인삼은 어릴 때부터 늘 집에서 매일 먹었다. 제 경험상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다. 감기도 면역력이 있으니 코로나도 면역력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점에서 조합장에 당선된 후 직원들도 인삼추출물을 먹도록 했다”고 귀띔했다.

“인삼은 약이 아니므로 장복하고 자주 먹는 것이 좋다”는 그는 ‘인삼을 먹고 면역력을 높이자’ 캠페인을 벌일 정도로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조합장은 “아기 때부터 인삼을 먹였더니 실제 커서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례는 많다. 그리고 인삼 복용으로 면역력을 키워 실제 감기에 안 걸렸다”는 이 조합장은 “열이 난다고 안 먹는 사람이 있는데, 몸이 1도 높아지면 면역력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젊어서 건강을 챙겨야 늙어서 보약이 된다’는 말도 있다”며 인삼 복용을 적극 권장했다.  

그는 인삼 수출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이 조합장은 “과거에는 매주 한 컨테이너씩 인삼을 수출했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까다로운 검역 때문에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컨테이너 전수검사를 철저히 하니 수출이 어렵다. 검역 과정에 예컨대 과자를 한 봉지 전부 검사하면 어떻게 되겠나, 사실상 수출하지 말라는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수출 다변화를 시도해 보지만, 중국 상인들이 가격을 너무 후려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출은 안 되지만 한국 인삼이 좋다 보니 밀수가 많다고 귀띔했다.

반면, 중국은 유튜브에 코로나 치료제에 홍삼 분말이 들어간다고 방송한다. 중국은 오히려 인삼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가다가는 인삼 농가가 다 죽게 생겼다”고 인삼 농가의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 인삼밭에서 갓 캐낸 인삼이 증평인삼조합 판매장에 진열돼 있다.ⓒ뉴데일리 DB

“앞으로 인삼 농사 전망은 어둡다. 당장 농사지을 사람도 없고, 인력도, 땅도, 사람도 없고, 날씨도 안 따라준다. 소비도 준다. 기후의 영향으로 수백 년 내려온 인삼, 세계의 명약이라고 하지만 기온이 30도 넘으면 인삼 성장이 정지한다.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 조합장은 전했다.

게다가 “인삼은 미래 소비자인 젊은 사람들이 사포닌의 쌉쌀한 맛 때문에 기피한다. 인삼 몸통에는 당분이 여러 가지 성분이 있다. 생삼, 수삼, 홍삼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홍삼은 메주나 청국장처럼 수증기로 쪄서 수증기가 빠지게 해서 최대한 푹 익혀서 1년간 말리면 홍삼이 된다”고 소개했다. 

재선의 조합장인 그는 부친에 이어 20대부터 인삼농사를 지었고 증평인삼조합 이사 3번을 맡아 일한 뒤 조합장에 당선됐다. 증평 인삼조합 직원은 110명으로 6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인삼 수매는 물론 판매·가공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한편 27일 충북인삼농협 인삼판매장에서 거래된 수삼(왕대) 6년근 1㎏의 가격은 7만 2000원, 특대 수삼 6년근 1㎏은 6만 1340원, 홍삼 600g의 가격은 10만 원대부터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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