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중증·응급질환 치료 거점 병원 역할 수행의료 수요 대비 병원 확장 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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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도심(행복도시)에 첫 대학병원으로 문을 연 세종충남대병원(병원장 나용길)이 이달 16일 개원 1년을 맞는다.행복도시에서 지난해 7월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은 개원 1년 만에 외래환자 22만908명(응급환자 포함 6월 30일 기준)과 첫 신장이식 시술에 성공하는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세종시의 의료지형을 변화시켰다.개원 초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유행 상황에서도 세종시의 최초의 국립대학병원으로써 진료, 교육, 연구, 공공보건의료, 경영 등 모든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31개 진료과와 10개 특성화센터를 갖추고 차세대 스마트병원 시스템과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 전원 교수급 의료진 구축 등 세종시의 의료수준을 끌어올렸다.세종충남대병원은 전국 병원 중 최단 기간인 개원 2개월 만에 지역 응급의료센터 지정, 3개월 만에 대한뇌졸중학회로부터 세종지역 최초 뇌졸중 전문센터 인증, 보건복지부로부터 소아 전문 응급료센터로 선정되는 등 전문적인 진료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했다.지난 5월 3일에는 헬스케어센터를 개소하고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 설계와 정확한 검사와 진단, 질환 발견 때 신속한 진료 연계 네트워크 등 최고의 검진시스템을 통한 질병 예방과 조기 진단에 힘쓰고 있다.세종충남대병원에 구축된 장비의 활용도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시아에서 5번째, 국내에서는 3번째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최초로 도입한 방사선 암 치료기 뷰레이 메르디안(View MRIdian)은 1007건, MRI 2만1895건, CT 1만4551건 등의 실적을 보였다.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세종충남대병원 타이틀에 걸맞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국책 및 민간과제 수주액이 9억 원에 육박하고 연구비 누적수입(2020년 기준)은 8억6000만 원에 달한다.세종충남대병원은 의료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교직원 157명이 가입한 세종사랑회는 12명의 환자에게 진료비와 간병비, 위생용품 등 1000여만 원 상당을 지원했다.세종충남대병원은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선결과제 해결이 시급하다. 행정수도 완성에 대비해 도시 확대에 따른 지역민 의료 서비스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병원 확장이 시급하다.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세종시민 만 20~69세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세종시의 우선 필요 서설로 의료시설을 1순위로 꼽았다.세종충남대병원 다른 지역 국립병원 분원과 비교해 부지가 협소해 병원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병상 수가 비슷한 창원경상대병원 부지는 7만4250㎡, 세종충남대병원은 64% 수준인 3만4275㎡에 불과하다.양산부산대병원(23만1000㎡, 1209병상), 분당서울대병원(16만2053㎡, 1334병상), 칠곡 경북대병원(9만5667㎡, 803병상)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병상당 부지 면적은 양산부산대병원 191㎡, 창원경상대병원 135㎡, 분당서울대병원 121㎡, 칠곡경북대병원 115㎡ 지만 세종충남대병원은 68.7㎡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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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병원 부지 확보를 위한 지역사회의 협조와 역량 결집이 절실하다.실제 2025년 개원 예정인 울산산재공공병원의 경우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공주택지구 내 3만3000㎡ 규모의 병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다.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 지역사회의 협조를 구해 역량을 결집하면 세종충남대병원의 기능 확대와 지속 성장을 위한 부지 확보는 해결될 것으로 병원 측은 내다봤다.나용길 원장은 "지난 1년은 의료의 지역균형 측면에서 수도권 집중이 아닌 세종 중심의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힘써왔다"며 "세종충남대병원 종합 마스터플랜에 따른 단계별 성장을 통해 2027년 1월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