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총동문회, 15일 성명서 “고소 취소 안하면 모든 방법 동원할 것”
  • ▲ 청주대교무위원회가 지난 8일 노조의 총학생회 고소와 관련해 이를 취하하고 교육부 앞 시위 자제를 촉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벌이고 있다.ⓒ청주대 교무위원회
    ▲ 청주대교무위원회가 지난 8일 노조의 총학생회 고소와 관련해 이를 취하하고 교육부 앞 시위 자제를 촉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벌이고 있다.ⓒ청주대 교무위원회
    청주대학교 직원노조가 지난달 현수막 등의 훼손과 관련해 경찰에 총학생회 간부들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청주대총동문회(회장 이명식)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청주대 직원노조가 지난달 18일 청주대 총학생회장과 총학생회 간부 등 30여명을 경찰에 고소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청주대 총동문회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대학노동조합 청주대 지부가 고소의 사유를 밝히고 있는 내용은 자신들이 게시한 선전물을 임의로 철거해 그 효용성을 해하였고,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노동조합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라지만 총학회가 노조의 현수막과 피켓 등은 학내분규에 대한 불안감을 형성해 면학 분위기를 저해할 뿐 아니라 분규대학이라는 이미지를 확산시켜 교육부의 3주기 대학기본역량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현수막을 철거하게 됐다”며 노조를 비판했다. 

    총동문회는 “학생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노조 측에 자진철거를 요구했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철거했다”며 “학생회 간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수막은 훼손 없이 수거해 대학본관 노조사무실 앞에 놓아뒀다고 했다”고 전했다.

    동문회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노조가 학생을 고소한 것은 대학 직원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성인으로서, 교직원으로서, 어른으로서 먼저 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학생들의 행동이 노조의 권리를 침해해 현수막을 철거했다는 이유로 30여 명의 총학생회 간부를 경찰에 고소한 것은 교육적인 처사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어떻게 존중과 존경을 받는 대학에서 바람직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동문회는 “2014년부터 4년 연속 ‘재정지원제한 대학’ 이라는 오명에서 허덕이다 2018년 자율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 교육부의 3주기 대학기본역량평가가 예정돼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감안해 학교 구성원은 물론 학생, 총동문회 모두가 화합하고 힘을 합쳐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총동문회는 노조 측에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다. 대학 직원노조가 학생을 고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고소를 즉각 취하하고 대학당국과 노조사이에 발생한 노사문제에 대하여는 원만한 협상과 타협이 이뤄지길 바란다. 시정되지 않을 경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10만여 동문들을 대표해 총동문회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무조건 고소취하와 함께 원만한 해결을 통해 학교의 발전과 학생들이 편안하게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만들어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대 노조는 지난달 17일 총학생회 간부들이 노조의 현수막 등을 철거하자 그 다음날 경찰에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혐의로 혐의로 총학생회 간부 30여 명을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