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민단체, 4일 성명 “아산FC 센다이 긍정적 평가 충격·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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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충남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아산FC는 여성 폭력 행위로 일본에서 방출된 선수의 영입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작년 10월 일본 J리그 베갈타 센다이에서 데이트 폭력 사건을 일으켜 팀에서 방출됐으며, 이 사건으로 구단 측이 직접 나서 사과하기까지 했다. 당시 일본 언론의 보도로 알려진 그의 데이트 폭력은 심각한 수준이었고, 이로 인해 그는 미야기현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센다이는 징계차원에서 방출을 결정했고, J리그에서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하기 어려워지게 되자 그는 K리그로 눈을 돌려 지난해 말 K리그 1 복수팀에게 입단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입 단계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이트 폭력 사건 때문에 모두 제외됐다. 그의 데이트 폭력은 지난해가 처음이 아니라 2017년을 시작으로 몇 차례 폭행 사건을 일으켰음이 보도됐다”며 반대이유를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일본 축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선수를 아산FC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큰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단지 처벌을 받지 않았으니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며 앞으로 선수가 축구활동을 하면서 반성하게 하겠다는 식의 입장을 밝히는 구단의 행태에 대해 과연 어느 아산 시민이 공감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여성에 대한 폭력 행위로 자국 축구계에서 퇴출되자 다른 나라 팀으로 이적해 경기를 계속하려는 안하무인의 선수를 ‘여성 친화도시 아산’에서 받아들인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더욱이 타 구단에서도 받아들이지 않는 문제의 선수를 아산FC가 영입한 것은 아산시민의 의식 수준을 무시한 것이며, 구단이 최소한의 인권 의식조차 갖추지 못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시민단체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로 우리는 ‘여성 친화도시 아산’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자행하고도 국가를 바꿔 선수 생활을 계속하려는 이를 전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러한 한심한 영입에 대해 아산FC가 시민들 앞에 사죄하고 세금 수십억원을 사용하고 있는 아산FC가 더 이상 아산 시민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구단을 압박했다. 

    아울러 “아산FC는 여성에 대한 폭력행위로 방출된 선수의 영입을 즉각 취소하고 시민 구단인 아산FC는 시대착오적인 선수 영입에 대해 시민 앞에 사죄하며 여성 폭력 선수를 영입한 아산FC에 대해 아산시는 관리감독을 규정한 조례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그러나 구단 측은 일본에서 데이트폭력을 일으킨 선수의 영입에 대해 시종일관 변명으로 일관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아산 시민의 분노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실망을 줬다. 음주운전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의 문제도 크지만, 이 사안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반면 아산FC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영입한 센다이가 일본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고 영입 당시 협의가 잘 끝났고 도의적 문제가 있었던 것은 구단이 공감한 만큼 인성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계도하겠다”며 “전지훈련과 생활모습의 자세를 봤을 때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센다이 몸값은 선수 기량에 비해 5분의 1수준으로 영입했으며 계약기간이 12월까지인데, 지금 내보낼 경우 위약금 문제 등 비용적인면에서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산FC는 2019년에 창단했으며 지난해 성적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현재 아산FC에서 감독은 박동협씨가 맡고 있으며 선수 29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