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권업모범장’ 들어선 후 재배 최적지 확인알칼리성 복숭아…단백질·아미노산·비타민 등 종합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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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은 ‘세종 복숭아 맛’ 아실까?”세종은 복숭아로 유명하다. 한마디로 ‘복숭아 고지’라고 할 수 있다. 매년 봄이 되면 붉은 색의 아름다운 복숭아꽃이 만개하면서 봄이 왔음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이기도 하다.복숭아꽃(‘복사꽃’)의 아름다운 매력에 흠뻑 빠진 시민들이 꽃구경에 장사진을 이루고 전국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동호인들이 대거 몰려든다.복숭아꽃은 꽃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사진으로 담아내는 데 복사꽃만큼 좋은 피사체가 없기 때문이다.시와 노랫말에 ‘복사꽃’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간 것만 보더라도 복사꽃의 아름다움을 익히 알 수가 있고 그 화려함은 가히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세종 복숭아는 1908년 농촌진흥청 전신인 ‘권업모범장’ 과수시험포가 세종에 설치되면서 복숭아 재배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때부터 재배가 시작돼 세종 복숭아는 100년 넘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세종 복숭아는 황토질의 알맞은 토양산도와 충분한 일조량으로 기후 조건이 복숭아 재배에 최적지이며 과육이 연하고 향기가 좋으며 당도가 높다.이런 맛과 향이 뛰어나고, 빛깔이 좋아 충남도에서 유일하게 ‘으뜸Q’ 마크를 획득했다. 세종과 충남에서 생산량이 전국의 50%를 차지한다.알칼리성 식품인 복숭아는 다량의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좋다. 또한 당분, 유기산, 비타민, 섬유소, 무기질 등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종합 영양제’로 불린다. 복숭아는 배변을 촉진해 변비 치료 효과와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세종 복숭아는 574농가에서 재배 면적은 320㏊에 이른다. 수확철만 되면 조치원읍을 중심으로 도로변에는 복숭아 직거래가 성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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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매년 8월 초에 복숭아 축제를 개최하다. 세종에서는 가장 큰 축제다. 수도권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기차를 이용해 복숭아 축제에 참여하기도 한다. 축제에서는 복숭아 품평회는 물론 체험농장에서 복숭아를 수확할 수도 있다.복숭아를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도 선보인다. 복숭아는 과즙이 많고 맛도 좋지만 복숭아 요거트, 화채 등을 만들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이태주 세종조치원복숭아영농조합대표(55)는 “110년 역사의 세종조치원복숭아는 일교차가 크고 토양에 황토가 적당히 잘 섞여서 복숭아를 재배하기에 최적지이고 당도가 높아 맛이 아주 좋다”며 “지금은 고유 품종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많이 없어졌다. 과거 ‘홍백’이 유명했으나 지금은 대체 품종인 ‘왕홍백’, ‘천종도’, ‘장택’ 등 30여 가지가 재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세종조치원복숭아는 7월 중순 이후 수확을 시작해 8월까지 70%가 출하되며, 만생종인 황도는 9월에 출하된다”고 설명했다.20년 간 복숭아 농사를 지은 이 대표는 909㎡(3000평) 땅에서 연간 10t을 생산해 6000여 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이밖에 세종에는 △배 418농가 297㏊ △수박 92농가 76㏊ △딸기 112농가에서 40㏊를 재배한다. 수확기에 세종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은 인기리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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