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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5년여를 끌던 충북 음성 가축분뇨처리시설이 첫삽을 떴다.
음성군은 감곡면 원당리 1만7685㎡ 터에 하루 처리용량 95t 규모의 가축분뇨처리시설을 착공했다고 3일 밝혔다.
국비 등 195억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2023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이 분뇨처리시설은 돼지 분뇨 70t과 일반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 25t을 처리한다.
그동안 음성에서는 38개 양돈농가의 돼지 11만4000 마리에서 발생하는 분뇨 악취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에 따라 2015년 공모를 통해 원당리를 가축분뇨처리시설 예정지로 선정했으나 인접한 경기 이천시 율면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지연됐다.
인접 주민들의 갈등이지만 자치단체가 달라 타협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많았다.
만성적인 갈등이 풀린 것은 권익위가 해결사로 나섰기 때문이다.
권익위는 지난달 27일 현장 중재에 나서 악취 자동 측정시설과 악취 농도 실시간 알림판 설치 등 조건을 제시해 양측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친환경적 시설 건립, 음성군과 이천시 공무원·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운영 협의체 구성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음성군은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인근 1만1893㎡에 친환경 에너지타운도 조성한다.
52억원을 들여 내년 말 준공할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가축분뇨처리시설에서 나오는 바이오 가스를 이용해 온수를 생산, 인근 농가 온실과 농산물 선별장, 주민 편의 시설에 공급한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오랜 진통 끝에 주변 지역 주민들이 한발 양보해 대타협을 이룬 만큼 가축분뇨처리시설을 친환경 시설로 건립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