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기간 전국서 수천명 몰려…철저한 방역과 민관 협력이 일등공신
  • ▲ ‘2019괴산김장축제’가 시작된 8일 전국에서 몰려온 많은 방문객들이 ‘우리가족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해 김장김치를 만들고 있다.ⓒ괴산군
    ▲ ‘2019괴산김장축제’가 시작된 8일 전국에서 몰려온 많은 방문객들이 ‘우리가족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해 김장김치를 만들고 있다.ⓒ괴산군

    충북에서 김장 모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고리로 지목되는 가운데 전국에서 수천명이 몰려온 괴산 김장축제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이변이 연출됐다.

    철저한 방역과 민관 협력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27일 괴산군에 따르면 ‘2020 김장축제’는 지난 6∼8일 괴산 종합운동장에서 ‘드라이브스루 행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 예약자들이 개인 차량을 이용해 체험부스에 주차한 뒤 김장을 해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이 행사에는 240개 팀 600~700명이 참가했다.

    직접 참가자 외에도 행사 준비 인력 등을 포함하면 연인원 3000~4000명이 행사를 함께 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군은 이달 한 달동안 각 읍면에서 나눔 김장 릴레이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새마을회, 부녀회 등 지역 사회‧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대규모 김장 행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괴산에서 최근 8개월여 동안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3월 11일 확진자가 나온 게 마지막이었다.

  • ▲ 뉴욕타임스 22일자 글로벌판에 소개된 괴산 김장축제 보도.ⓒ뉴욕타임스 화면 캡처
    ▲ 뉴욕타임스 22일자 글로벌판에 소개된 괴산 김장축제 보도.ⓒ뉴욕타임스 화면 캡처

    최근 충북에서 김장모임을 매개로 한 확진자 속출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도내에서는 25~27일 제천‧충주에서 김장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 26명이 나왔다.

    제천에선 이날 12명, 전날 9명 등이 확진됐는데 인천 미추홀구 188번 확진자가 다녀간 김장 모임과 관련 있다.

    이들은 김장 모임을 가진 일가친척 4명이 전날 집단 확진 판정을 받자 진단검사를 받았다.

    충주에서도 전날 70대 A씨(충주 25번째)가 확진됐는데, 그의 집에서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가족 14명과 김장 모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모임이 집단 발병의 매개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대규모 김장 행사를 연 괴산군의 코로나19 방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김장체험이 100% 사전 예약제 방식과 1가족 1천막 형태로 운영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12곳에서 열린 마을 김장체험의 경우 6일전 예약 뒤 1가족 1천막 사용으로 가족별 독립공간을 만들어 대면 접촉을 최소화했다

    주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행사를 취소해야 할지를 두고 걱정이 많았는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해 기쁘다. 방역에 적극 협조해 준 주민들이 일등공신”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지난 22일 한국에서 지방의 김장 축제를 찾는 ‘김치 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다며 괴산의 김장축제를 대서특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