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지역 현안 산적…한 팔 잃었다” 시민단체 “진즉 조사 받았어야”
  • ▲ 3일 전격 구속된 정정순 의원.(자료사진)ⓒ정정순 의원실
    ▲ 3일 전격 구속된 정정순 의원.(자료사진)ⓒ정정순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충북 청주상당) 국회의원이 3일 새벽 전격 구속되자 지역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의 인신 구속인 만큼 기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던 여당 정치권 내부에선 한숨이 터져나왔다.

    정 의원은 이날 0시 30분쯤 구속됐다.

    청주지법 김양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정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정 의원은 21대 국회들어 구속된 첫 번째 의원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의 반응은 엇갈렸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 관가에서는 출근하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정 의원의 구속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충북도청 한 공무원은 “행정부지사까지 지낸 분이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랐는데, 아쉽다. 선거 회계책임자를 잘 못 써서 이렇게…”라며 말을 아꼈다.

    청주시청 한 공무원은 “이제 우리 지역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없는 것 아니냐”며 “지역 현안 사업들이 산적해 있는데, 정부 예산확보에서 한 팔을 잃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 ▲ 지난달 31일 청주지검에 자진출두하고 있는 정정순 의원.ⓒ김정원 기자
    ▲ 지난달 31일 청주지검에 자진출두하고 있는 정정순 의원.ⓒ김정원 기자

    반면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이 검찰 조사를 회피하지 않고 혐의에 대해 성실히 소명을 했다면 21대 국회에서 구속된 첫 국회의원이란 불명예도 없었을 것”이라며 “박덕흠 의원도 그렇고, 최근 지역 국회의원들이 언론에 자주 나온다. 충북에 산다는 게 요즘처럼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도 “애초 정당하게 (검찰)조사를 받았더라면 구속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 의원 측을 비판했다.

    이는 정 의원이 검찰의 8차례 출석 요구를 국회 일정을 이유로 모두 거부한 데 대한 반감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에 대해 “불미(不美)하고 바르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