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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의 공약사업인 충북자치연수원 제천 이전사업을 놓고 충북도의회 여야 의원이 맞붙었다.
이전에 반대하는 한국의힘(옛 미래통합당) 김국기 의원과 계획대로 이전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전원표 의원이 도의회 5분 발언장에서 정면 충돌한 것이다.
포문은 김 의원(영동1)이 열었다.
김 의원은 “영동군공무원 노조는 석 달째 도청 서문에서 (연수원 이전에 반대하는)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멀쩡한 시설을 놔두고 수 백 억을 들여 연수원을 이전하려는 게 잘못”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공무원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고 이전할 경우 도내 북부권을 제외한 다른 지자체의 교육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치연수원 이전은 크고 작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제천까지 교육을 받으러 가야하는 남부권 주민들의 박탈감과 상실감을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실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보은·옥천·영동지부는 도청 서문 앞에서 석달 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노조는 “이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투쟁하겠다. 자치연수원을 청주에서 제천으로 이전할 경우 연수원의 모든 교육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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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제천이 지역구인 전 의원(제천2)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5분 발언에서 “자치연수원의 제천 이전은 충북균형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제천의 자립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일조할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제천과 영동은 충북의 변방이다. 제천과 영동은 충북에서 GRDP(지역내총생산) 꼴찌를 다투는 열악한 지자체”라며 “변방에 있는 자치단체끼리 태클을 걸며 헐뜯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전 의원은 “제천의 협력 없이 도 산하 어느 기관이 영동으로 이전 할 수 있겠냐”, “아군끼리 총질을 한다면 과연 남는 것이 무엇이겠냐”, “큰 착각이다”, “소탐대실이 바로 이것을 두고 하는 말” 등 다소 감정 섞인 발언을 쏟아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자치연수원은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 위치하고 있다. 도내 자치단체 공무원과 도민 교육기관으로, 도 소속 공무원 40여명이 근무한다.
이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자치연수원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제천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고, 현재 2023년 이전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마무리됐는데, 용역 결과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 났다. 도는 행정안전부에 지방재정투융자 심사를 신청,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