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감독 임미선 “공예 통해 ‘현대화된 가난’에 대한 치유 메시지 전할 것”
  • ▲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일 청주시청에서 예술 감독에 임미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예본부장을 임명하고 행사 개요를 설명했다.ⓒ청주시
    ▲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일 청주시청에서 예술 감독에 임미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예본부장을 임명하고 행사 개요를 설명했다.ⓒ청주시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공예비엔날레) 주제가 ‘공생의 도구’로 정해졌다.

    충북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는 1일 청주시청에서 예술 감독에 임미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예본부장을 임명하고 행사 개요를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비엔날레의 주제는 ‘공생의 도구’로 정해졌다.

    도구가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를 비판하며 인간성 회복을 위해 도구의 성장에 한계를 부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상가 ‘이반 일리치’(Ivan Illich)의 저서(공생을 위한 도구 Tools for Conviviality, 1973)에서 차용했다.

    임 예술 감독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예본부장을 역임한 공예 및 현대 도자 전문 기획자로 비엔날레 기획위원 20명으로부터 추천받은 4명의 후보 중 지원포기 의사를 밝힌 2명을 제외하고 진행한 최종 PT(제안)심사에서 선정됐다.

    임 예술 감독은 위촉식 후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무한 성장해온 산업사회에서 오히려 ‘현대화된 가난’(물리적 가난이 아닌 창조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자유와 능력을 상실한 상태를 의미)을 겪고 있던 인류가 갑작스레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 상황까지 마주하게 됐다. 이런 현실 속에서 공예가 어떻게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에 대한 숙고를 이번 공예비엔날레에 담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과 도구, 집단이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공생사회’를 위해 책임 있는 도구 사용의 문제를 고민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폭넓은 공예의 스펙트럼과 지속가능한 도구(공예)의 힘을 통해 12번째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미래가치를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비엔날레는 9월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53일간이며 청주문화제조창과 오송역 등 청주시 일원에서 본 전시, 초대국가관, 공모전, 페어, 국제학술회의, 교육 프로그램, 지역 미술관 연계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개최된다.

    한범덕 시장(조직위원장)은 “공예의 이론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임 예술 감독과 함께 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야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세계와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공예를 대표하는 국제 행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