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이상 투자시 3만평 부지 무상 제공·외국기업엔 100억 투자시 30% 현금도…코로나19 여파 투자 위축에 극약 처방
  • ▲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17일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충북도
    ▲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17일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충북도

    충북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극약 처방에 가까운 유인책을 내놨다.

    충북도는 17일 서울 ‘우리 옛돌 박물관’ 옥상정원에서 독일 바커케미컬, 인피니언 등 한국외국기업협회 소속 대표(CEO)를 초청해 투자환경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충북도는 전례없는 투자 혜택(인센티브)을 제안해 참석한 CEO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이시종 지사는 “코로나19 경제위기가 오히려 장기적으로 득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국내외 투자기업 누구나 충북에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면 9만 9000㎡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5000억 원(500명)이상 투자할 경우 50년간 부지가격의 1%대로 임대하겠다”며 “외국기업에게는 투자 금액의 최대 30%까지를 현금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원 금액 한도는 제조업 100억 원, 서비스업 50억 원까지다.

    충북도가 이처럼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들고 나온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기업의 투자 위축이 심화되고,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충격파가 너무 클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지사는 “코로나19로 국내외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대기업의 투자결정이 지연되고 있고,  상반기 실물경제 위축이 하반기 세계경제에 본격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며 “충북도는 국내․외기업의 과감한 투자지원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국기업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확대 할 수 있는 발판으로 만들었다. 코로나19 경제위기 상황에서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도록 기업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행·재정적인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한국외국기업협회는 1978년 외국투자기업 대표가 중심이 돼 결성된 민간경제단체로 외투기업과 한국정부 간의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한 15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기업경영 애로사항 해결 지원, 정부시책 및 무역투자관련 정보 제공 등 외국기업의 권익보장과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브렌슨’ 유세근 대표이사가 25대 회장을 맡고 있다.
     
    충북도 맹경재 경제통상국장은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미중무역분쟁, 한일관계 악화 등에 따른 제조업이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기업에게는 새로운 발전의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투자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