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책임자 처벌·추진과정 투명공개…시장 사과” 촉구 시민들 “대전시·도시공사, 10년 넘은 지역숙원 해결 못하는 ‘무능기관’” 허태정 시장 “사업 결론 안 난 상황서 책임자 경질 적절치 않다”
  • ▲ 대전시민들의 숙원인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이 또다시 좌초됐다. 이 사업은 지난 10년간 4차례 민간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했으나 결국 사업추진에 실패하면서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민간사업자 KPIH가 추진했던 유성복합터미널 투시도.ⓒ대전도시공사
    ▲ 대전시민들의 숙원인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이 또다시 좌초됐다. 이 사업은 지난 10년간 4차례 민간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했으나 결국 사업추진에 실패하면서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민간사업자 KPIH가 추진했던 유성복합터미널 투시도.ⓒ대전도시공사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이 또다시 좌초되며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대전시와 도시공사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는 4일 오후 2시 유성터미널 개발사업에 대한 계약해지와 관련,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대전도시공사는 지난달 29일자로 대출정상화를 ‘최고(催告)’ 하지 못한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와 체결했던 유성복합터미널 용지매매계약을 해제했다. 

    도시공사는 지난 10일 용지대금을 KPIH에 대출했던 SPC(뉴스타유성제일차㈜)가 10일까지 PF대출실행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대출금을 회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도시공사에 통보함에 따라 KPIH와의 용지매매계약을 결국 해제한 것이다.

    이에 따라 권선택 시장 재임 당시 유성터미널 개발사업 실패에 이어 민선 7기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 후 야심차게 추진했던 유성터미널개발사업이 또다시 실패함으로써 관련자들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또한 민간개발사업자인 KPIH도 사업 추진이 실패로 끝나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KPIH의 대전도시공사를 상대로 한 소송은 물론 분양대행업체의 인력 100여 명이 그동안 수입 없이 일을 해왔다는 점에서 논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시 안팎에서는 그동안 유성터미널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사업추진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사장이 물러난다고 10년 넘은 지역숙원사업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어서 대전시가 사업추진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그 후폭풍은 상당한 시간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성터미널 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컸던 시민들도 낙담해 하는 분위기다. 

    시민들은 “권선택 전 시장 재임 당시 유성터미널사업이 실패한데 이어 민선7기 허태정 시장 체제에서 또다시 사업이 자초되면서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10년 넘게 추진해온 유성터미널개발사업 하나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무능한 기관(집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제기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대전시당도 지난달 30일 유성터미널개발사업 좌초와 관련, 성명을 냈다.

    대전시당은 “지난 10년간 유성터미널 사업은 4번이나 민간공모를 통해 추진했음에도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며 “그 책임을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에 있다”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론을 제기했다.

    시당은 “유성터미널 사업의 계속된 실패는 대전시 정책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됐고, 그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됐다”면서 “허태정 시장은 그동안 실패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책실패에 따른 사과와 함께 정상화 방안에 대한 계획을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50대 시민 A씨는 이와 관련해 “유성터미널사업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대전시가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알 박기 등 투기자들에 의해 끌려가고 있는데, 그 지역은 지금 도시 한 복판이 됐기 때문에 사업을 포기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허태정 시장은 3일 “내일 도시공사에서 유성터미널사업추진과 관련해 “대전도시공사가 4일 기본적인 사업추진 원칙과 앞으로의 사업진행 프로그램 등 스케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실패에 따른 관련자들의 책임론과 관련해 “현재 유성터미널 개발 사업이 진행형이고 지금은 도시공사가 책임을 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추진이 잘될 수도 있는 등 일에 대한 정리(결론)가 아직 안 된 상황에서 도시공사 사장 등의 경질은 적절치 않다”면서 “사업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잘 안될 때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장도 이날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유성터미널 개발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응방안과 향후 대책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성터미널사업은 유성구 구암동 119-5번지 일원 3만 2693㎡대지에 연면적 24만 3680㎡ 규모로 터미널과 BRT환승센터, 판매시설, 문화시설, 800가구 규모의 오피스텔 등을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을 10년 넘게 추진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