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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을 앞둔 충북지역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비상이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지역 대학에 유학중인 학생은 11일 기준 모두 2171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에서 아직 귀국하지 않은 학생은 161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거주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558명으로 학교 내에서 거주중인 학생은 기숙사 생활자 포함 126명, 학교 밖에서 거주 중인 학생은 432명이다.
문제는 중국에서 귀국하게 될 중국인 유학생 1613명이다.
중국 우한에서 탈출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격리 수용 교민들과 달리 한 곳에서 집중 관리할 수 없고, 일단 발병하면 해당 대학과 지역 사회는 초토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충북도가 집계한 대학별 학생 수는 충북대 891명(미입국 572명), 청주대 617명(533명), 건국대 326명(273명), 세명대 133명(81명), 교통대 79명(63명), 중원대 56명(45명), 유원대 25명(13명), 교원대 22명(13명), 우석대 9명(9명), 서원대 5명(4명), 충청대 4명(4명), 극동대 4명(3명) 등이다.
이들 학생들의 전파 가능성을 우려해 충북대와 청주대 등은 개학을 연기했지만 임시방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잠복기가 14일로 파악됐지만 이 기간을 넘어선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확진자는 해열제 등을 먹은 뒤 공항을 통과하거나 해 검역과정에 빈틈이 있다는 지적을 불러오고 있다.
또한 우한 교민들처럼 한 곳에 격리해 놓고는 수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수용시설에서는 비대면 접촉의 격리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교수와 학생이 같은 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는 전파를 차단할 수 없다.
자칫 단 한 명이라도 귀국 확진자가 나오면 그 대학은 바로 학사일정 마비라는 최악의 경우의 수를 맞을 수 있다.
대학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과 도시도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교내 기숙사 전체를 이들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로 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도 못된다.
충북도는 현재 중국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에서 귀국하는 국민이나 외국인은 일단 의심환자로 분류해 능동감시 대상자로 관리하고 있다.
평상적인 활동은 하되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전정애 충북도보건복지국장은 “개학을 앞둔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학 측과 대응책을 만들어 피해를 차단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