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입학식·연수 등 취소… 中 유학생 입국 연기 요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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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국내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유치하고 있는 충북도내 대학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각 대학들은 개학을 앞두고 신종코로나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졸업식과 입학식 취소는 물론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입국 연기를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3일 충북대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예정된 신입생 OT와 신임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생회장 등을 대상으로 진행 예정된 인성함양리더십연수를 전면 취소했으며, 다문화 단체캠프의 경우도 잠정 중단한 상태다.오는 20일 예정된 학위수여식과 다음달 2일 진행할 입학식 등의 경우 교육부 지침 및 질병 감염 전파 수준에 따라 추후 조치할 계획이다.다음달에 개강하는 1학기 수업은 학사일정에 따라 진행하되 중국인 유학생이 수강 신청한 교과목은 보강을 전제로 첫 2주간 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충북대 국제교류본부에서는 선제적인 질병 예방을 위해 청주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출입국 관련 자료를 공문으로 요청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오는 31일까지 2차로 임시 폐쇄한 한국어연수부 수업은 오는 3일부터 강의를 재개할 방침이며, 현재 격리 중인 31명의 유학생은 동영상 등을 활용해 자기 주도 학습을 진행한다.청주대학교도 이날 긴급 교무위원회를 열어 오는 19일 예정된 신입생 입학식과 21일 진행될 예정이던 학위수여식에 대한 잠정 취소를 결정했다. 다만 졸업과 입학을 축하하는 총장 메시지 등은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청주대는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앞서 감염을 대비하기 위해 기숙사 입실 관리대책을 마련했으며, 4일부터 국제학사(인터내셔널 빌리지)와 우암마을 등 기숙사를 비롯한 학내 전역에 대한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앞서 청주대는 ‘우한 폐렴’ 확산 저지를 위해 지난달 28일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신속 대응에 나섰다.청주대는 중국인 학생의 한국 입국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한 긴급 서신을 보냈으며, 중국인 유학생 계절학기 프로그램과 북경 중영인 교육훈련학교 2차 실기면접을 취소했다.서원대학교도 역시 졸업식과 입학식을 모두 취소했다. 다만 희망자에 한해 졸업식 당일 학교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이달 한 달간 가질 예정이던 중국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동의를 받아 전면 취소했다.이밖에 충북도립대와 한국교통대학교, 충청대 등도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모두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한편, 충북에는 지난해 4월 기준 1831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있다. 충북대가 885명(48.3%)으로 가장 많고, 청주대 548명(29.9%), 세명대 128명(7%), 한국교통대 87명(4.8%)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