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꿔놓은 정원‧야간엔 더욱 멋있는 호수… 낭만의 길도넛 형태의 인공호수… 여인‧가족과 걷기 좋은 길
  • 충남 아산 신정호는 호수 주변이 정원처럼 아름답게 조성돼 있어 걷기에 좋은 길이다. 신정호수와 데크길이 끝없이 이어진다.ⓒ김정원 기자
    ▲ 충남 아산 신정호는 호수 주변이 정원처럼 아름답게 조성돼 있어 걷기에 좋은 길이다. 신정호수와 데크길이 끝없이 이어진다.ⓒ김정원 기자
    충남 아산시민들의 휴식처인 신정호는 잘 가꿔놓은 정원처럼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신정호에 장미꽃이 필 때면 장미터널에서 장미내음을 물씬 뿜어낸다. 야간에 걷는 호수길은 더욱 멋스럽고 여인과 가족과 함께 걷고 싶은 길이다. 한 낮 호수길 걷기는 호사스럽기도 하지만 밤에 걷는 호수길은 더욱 운치가 있어서 좋다. 

    겨울에도 많은 사람들이 신정호로 몰려들지만 봄과 여름, 가을에는 호수길을 걷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런 아름다운 주변에는 여지없이 ‘커피숍 타운(15개)’을 형성한 채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신정호는 인공호수지만, 호수 한 바퀴를 무리 없이 돌기에 적당한 코스다. 호수도 아름답지만 코스 중간 중간에 ‘장미터널’과 ‘능소화터널’ 등이 이어지고 염소와 토끼 등을 사육하는 ‘작은 동물원’도 설치돼 있어 어린이들이 가장 재미 있어 하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신정호 도로변에는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도로와 신정호 걷기 길 사이에 안전하게 자전거 길이 조성돼 있어 주말이면 연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하기에 좋은 코스다.
  • 충남 아산 신정호수에는 아름다운 갈대숲과 잎이 진 연꽃줄기, 그리고 마산정과 버드나무 숲이 아름답다.ⓒ김정원 기자
    ▲ 충남 아산 신정호수에는 아름다운 갈대숲과 잎이 진 연꽃줄기, 그리고 마산정과 버드나무 숲이 아름답다.ⓒ김정원 기자
    호수길은 바닥엔 우레탄을 깔아 푹신푹신해서 걷기 더욱 좋다. 신성호를 걷다보면 버드나무가 물속에 군락을 이뤄 마치 소나무 숲을 이룬 것처럼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고 물 가장 자리에는 갈대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신정호는 가정집 정원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예쁘게 잘 꾸며져 있고 호수 서쪽 끝자락에는 정자 ‘마산정(馬山亭)’과 함께 자갈길이 한 동안 이어지고 연꽃이 대량으로 식재돼 있다. 

    마산정은 저수지가 만들어지기 전 저수지 중앙에 마산이라는 부락이 있었으나 저수지로 수몰되고 그 부락 이름을 따서 마산저수지(마산지)로 부르고 있다. 그 옛날 마산이라는 부락을 기리는 의미에서 마산정이라는 명칭을 정했으며 이 정자에 올라서서 지친 신심을 치유하고 신정호의 자연경관을 편안하게 감상하기 딱 좋은 위치에 세워졌다.    

    우레탄 길 외에 호수 안쪽에 데크길을 설치했는데 시민들을 위해 안전하게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호수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안전을 각별히 배려했다.
  • 신정호에 설치된 발바닥을 자극시켜주는 자갈길.ⓒ김정원 기자
    ▲ 신정호에 설치된 발바닥을 자극시켜주는 자갈길.ⓒ김정원 기자
    4.8㎞의 신정호는 빠른 걸음으로는 1시간, 여유 있게 산책을 삼아 걸으면 1시간 30분이면 완주가 가능하다. 또한 신성호에서 걷기는 걸음을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그야말로 걷기를 통해 건강을 다지고 기부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빅워크 APP’걸음 포인트를 모아 기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10m 당 1원씩 적립된다. 걸음이 적립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서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충남지역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신정호의 야경은 더욱 멋지다. 캄캄한 밤 호수 주변에 커피숍들이 불을 훤하게 밝히면서 불야성을 이룬다. 커피숍 건물의 불빛이 호수 가장자리에 아름답게 비치는데, 이는 마치 밤하늘의 ‘별’이 호수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북쪽 호수 제방 아래는 아산시내의 야경도 볼만하다. 호수 중심은 언뜻 밤에 보면 도넛 모양의 타원형처럼 보이기도 하고 민물고기 모양의 형태(약도)로도 보이는데, 호수 중심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블랙홀처럼 그 속으로 빠져드는 착각을 하게 된다.  

    1926년에 조성된 신정호는 원래 마산저수지로 불렸으며 만수면적은 91.2㏊로 충남 아산시 방축동, 점량동, 득산동, 기산동 일원에 조성돼 2017년 5월 17일 지정됐다.
  • 신정호‘마산정(馬山亭)’. 그 옛날 마산이라는 부락을 기리는 의미에서 마산정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김정원 기자
    ▲ 신정호‘마산정(馬山亭)’. 그 옛날 마산이라는 부락을 기리는 의미에서 마산정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김정원 기자
    신정호는 아산시에서 아주 가깝다. 외부에서 가는 길은 아산시를 통과하는 21번 국도에서 10~15분이면 갈 수 있다. 트레킹은 신정호 물놀이장 매표소에서 물놀이장~야생화단지~수생식물전시장~동물사육장~미로공원~어린이놀이터 생태학습관~연꽃단지~마산정~초사교를 거치면 반환점이 된다. 이어 계속해서 걷다보면 신정근린공원~제방을 거쳐 출발지로 돌아온다. 

    인근에는 주차장이 조성돼 있고 인공암벽, 소녀상, 야외음악당, 음악분수, 조각공원, 야생화단지 등도 볼 수 있다. 신정호를 한 바퀴 돌았다면 이곳에서 수상스키를 즐기고 호숫가 내려다 보이는 커피숍에서 차 한잔을 마시는 호사를 누리면 또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다.

    신정호와 아주 가까운 아산시는 천안과 이웃한 ‘온천도시’로 유명하다. 또한 이순신 장군이 잠들어 있는 현충사가 있는 곳이며 현대자동차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아산은 서울과 전철이 연결돼 있는 그야말로 수도권으로서 접근성이 뛰어난 도시다.

    먹거리는 ‘시래기장어탕’, ‘장어’, ‘추어탕’, 바다와 가까운 탓에 주꾸미집이 성업 중이며 아산 시내에서는 곱창 등을 맛볼 수 있다. 온양전통시장에서는 푸드트럭 등에서 ‘맛집’ 탐방도 즐겨볼만하다.
  • 신정호에 집단 군락을 이루고 있는 버드나무숲. 버드나무군락은 마치 호숫가에 소나무숲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아름답게 보인다.ⓒ김정원 기자
    ▲ 신정호에 집단 군락을 이루고 있는 버드나무숲. 버드나무군락은 마치 호숫가에 소나무숲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아름답게 보인다.ⓒ김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