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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의 고장’ 강원 횡성군 한우축제 기간에 인근 공군전투비행단 소속 사병을 동원, 궂은일에 투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축제기간인 지난 2, 3일 이틀 간 동원된 군인들은 한우구이터(셀프식당) 숯불 나르기, 불판교체, 테이블·음식물쓰레기 정리 등에 투입됐다고 지역신문인 횡성희망신문이 전했다.
14일 횡성희망신문에 따르면 동원된 군인은 공군 제8전투비행단(8전비) 소속으로 축제 첫날(2일) 10명, 3일 30명 등 모두 40명의 군인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투입됐다.
투입된 군인들은 (사)축산기업중앙회 횡성군지부가 운영하는 횡성한우 고기판매장에서 판매용 물품 포장, 고기진열, 계산대 보조, 한우구이터 숯불 나르기, 불판교체, 테이블 정리, 음식과 포장재 등 고객이 남기고 간 쓰레기 분리 등 다양한 궂은일에 동원됐다고 한다.
축제기간 동원된 군인들은 횡성군이 지난 9월 30일, 군(軍)에 정식공문을 통해 요청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축제를 주관한 횡성문화재단은 “횡성군이 군부대에 인원 요청을 한 것을 몰랐다”며 발뺌하고 있다.
국방부 훈령에 따르면 대민지원 기준은 ‘공익사업 위주로 민·군 유대강화 차원에서 지원하고 영리추구 성격의 행사는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축제기간 고기판매와 한우구이터의 영업이익은 운영자인 (사)축산기업중앙회횡성군지부의 몫으로 특정 운영자를 위한 특혜성 지원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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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0일, 게시자 A씨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한민국 국민과 횡성군민의 세금으로 개인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이 같은 행동까지 했는지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A씨는 “올 축제에는 동원된 군인이 한우구이터(셀프식당)에서 서빙, 숯 나르기, 불판교체 등에 ‘대민지원’이라는 명목으로 투입됐다. 횡성군이 개인사업자의 비용절감을 위해 군 인력을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축제에 참가한 이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도소매 판매점인 정육점”이라며 “축제에 참가·사용한 테이블, 의자, 숯 기계 등 시설·인건비를 지원한 것은 특혜”라고 재차 주장했다.
게시글에 동의한 한 네티즌은 “병사들에게 불판 닦아라, 고기 썰어라 이게 말이 되는 겁니까”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뭐 때문에 세금에 군인까지 동원해서 저 난리인지. 돼지열병에 축제를 강행한 횡성군, 축제에 동원된 불쌍한 군인들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4일 오후 11시 현재 이 게시글에는 359명이 동의·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