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폭발사고 후 공장 전면 가동중단…장기화 불가피
  • 지난 2월 14일 폭발사고로 3명이 숨진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뉴데일리 충청본부 D/B
    ▲ 지난 2월 14일 폭발사고로 3명이 숨진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뉴데일리 충청본부 D/B
    지난 2월 14일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사고로 인한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다.

    9일 한화 대전공장과 대전시 등에 따르면 폭발사고 이후 한화 대전공장은 유족 보상과 함께 지난달 13일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정문에서 합동장례식을 마쳤다.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대전노동청은 공장 전면 가동 중단 명령을 내리고 폭발사고 원인을 조사한 데 이어 대전소방본부가 국가안전대진단을 진행했다.

    노동청과 대전소방본부는 폭발사고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에 대한 현장 조사결과 불량사항 등 104건을 적발했다. 

    대전소방본부는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현장 등에 대해 소방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위험물 제조소 등 국가안전대진단과 긴급 화재안전 특별조사를 지난달 19~21일까지 동시에 실시해 80여 건의 불량사항을 적발했다.

    긴급 화재안전특별조사에는 13명의 인력을 한화 대전공장에 투입해 전문기관과 합동으로 위험물 및 건축물 전반에 대해 적정여부를 확인했다.

    점검 결과 80여 건의 불량사항이 발견돼 중요 기준 위반사항은 벌금(과태료)을 부과하고 기타 위반사항은 조치명령을 통해 시설물 보완토록 했다.

    대전노동청도 지난달 한화 대전공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여 안전‧보건조치 위반 등 24건을 적발했다.

    대전노동청은 “이번 사고는 사업장 내 이형 공정에서 연소관 내부의 봉(코어)을 분리하기 위한 준비작업 도중 원인 미상으로 연소관이 폭발한 것으로 작업자가 연소관의 봉(코어)과 이형 기계를 연결하기 위해 기계를 내리는 도중 연소관이 폭발했다”고 잠정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월 14일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는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를 맡고 있다.

    한화 공장 관계자는 “폭발사고와 관련해 경찰조사와 고용노동청의 원인파악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공장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화 대전공장 900여 명의 직원들은 폭발사고 이후 정상적으로 출근해 공장 가동을 준비하며 대기하고 있다”며 “폭발사고 후유증으로 일부 직원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폭발사고와 관련한 내부 징계문제와 관련해 한화 대전공장측은 “경찰조사가 밝혀진 것이 아니어서 아직은 자체 징계 절차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 논의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이 나오면 재발방지 등 미흡한 부분에 대한 정리 정차를 밟겠다는 한화 대전공장 측은 폭발사고 이후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폭발사고 당시 충격 등과 관련해서는 트라우마 심리치료 및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대전고용노동청도 한화 폭발사고와 관련,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대전노동청 조사담당자는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와 관련해 현재 조사중이고 다각도로 조사를 하고 있으나 조사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밝혀 조사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일반 추락사고 등 산업재해와는 방산업체의 특수성 등을 감안할 경우 사안이 다르고 조사도 어려워 금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최대한 사고원인을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해 관련자를 처벌할 방침”이라며 “어려운 화약 분야인 데다 조사가 생각만큼 진행되지 않는 등 상당히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도 “한화 폭발 사고와 관련,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고 모의시험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수사가 언제 끝난다고 확답을 할 수 없고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와 관련, 사고원인을 ‘코어 마찰 충격’, ‘정전기 폭발’ 가능성에 염두에 두고 ‘실험’을 했다.

    한편 지난 2월 14일 오전 8시 42분께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70동 추진체 이형 공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작업 중이던 김 모 씨(24)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지난해 5월에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5명 사망하고 4명 중상)를 조사해온 경찰은 폭발사고 원인을 ‘원인미상’으로 결론을 내고 사건을 검찰로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