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퇴비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기여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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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흙사랑에서 생산되는 퇴비는 국내산을 발효해 만들어 공급하기 때문에 농작물에도 좋고 땅심에도 아주 유익한 퇴비입니다.”김영혁 농협 흙사랑 대표이사(66)는 충북 충주 노은농협 조합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 1일자로 충주농협과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취임했다.농협 흙사랑(충북 괴산군 사리면 사리로 389-1)은 삼협농산(주)에서 분리된 일반 유기농 퇴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농민들에게는 꽤 유명하다.흙사랑은 퇴비 ‘가루 퇴비’(농협 납품가 20kg, 3800원), 유기농 발효 펠릿퇴비 제조방법 특허출원한 ‘펠릿퇴비’(농협 판매 가격 6800원) 등 2가지 종류의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230만t(연간 생산능력 4만7628t) 규모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67억원이다.주요 공급처는 전국 인삼재배농가와 일반 과수농가, 밭작물 농가에 퇴비를 공급하고 있다.1포대 당 정부(1100원)‧지자체(600원) 보조금(1700원)으로 인해 자부담이 크지 않다. 공급가는 물류비 때문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김 대표는 “흙사랑은 질 좋은 퇴비를 제대로 밝효시켜 질 좋은 퇴비를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도록 하는 데 있다. 그리고 농민들이 좋은 농산물을 생산, 농협에서 판매하면 농가에 결국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질 좋은 퇴비를 생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직원 14명이 자동화시설에서 100% 국내산 원료로 퇴비를 생산해 인삼농가에 23%, 나머지는 일반 농가에 공급한다”면서 “과거에는 인삼농가에 90%를 제공했으나 최근에는 인삼 재배 농가가 줄면서 주로 과수, 일반 밭작물에 퇴비가 많이 나간다”고 귀띔했다.“흙사랑은 질소 함량을 조금 높여 일부는 쓰고 있지만 ‘수도작(벼농사)’에 퇴비를 공급할 계획”이라는 김 대표는 “수도작은 ‘유박’을 주로 쓰는데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료도 들어가지만 ‘피마자 찌꺼기’(외국 원료) 등 원료가 혼합되고 있다. 이 것은 발효가 덜 된 상태이고 오래 쓰다 보면 땅심이 약해지고 토양이 변질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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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충주 노은이 고향이고 노은농협 상무로 정년 5~6년을 남겨놓은 뒤 갑자기 조합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보궐선거로 2005년 8월에 조합장에 당선됐다. 이어 내리 조합장을 3선 역임한 ‘농협맨’이다.그는 “12년 7개월 동안 노은농협 조합장 3선(2005~2018년 6월까지)을 역임했다. 이 농협은 작지만 강한 농협으로 키워놓았다. 자원이 없고 고령화되다 보니 그동안 조합원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줘야하나하고 고민한 끝에 충주농협과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조합장을 그만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농협 합병으로 무이자 자금 420억원을 6년 간 지원해주고 그 수익이 연간 10억원이 된다. 이를 조합원들에게 돌려(실익)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합병을 선택했다. 타 농협이 노은농협과 합병을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했을 정도로 축하 속에 자율통합을 이뤄냈다. 노은면은 주민등록상 2300여 명에 불과하고 60세 이상이 70%다. 농협은 노은에서 더 이상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도 어려워 고민 끝에 통합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조합원들이 80% 넘게 찬성(양 지역)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임기 내 흙사랑을 밭에만 쓰던 것을 수도작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환시켜 토양과 작물을 재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회사의 운영 목표로 내세웠다”고 전했다.그는 “농민들에게 시중에 퇴비가 우후죽순으로 많이 나온다. 농민들이 ‘퇴비가 거기가 거기지’ 하지만 흙사랑 퇴비는 완전히 숙성시켜 만든 퇴비인만큼 흙사랑 퇴비를 이용할 경우 농산물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한편 농협 흙사랑(주)은 1994년 전국 11개 인삼농협(강화‧김포파주‧개성‧경기동부‧안성‧강원‧충북 ‧서산‧백제금산‧전북‧풍기)과 농협경제지주가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