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 영업 ‘30년 내공’…고농도 과초산 소독액 ‘페라스텔원샷액’ 개발대기업 화장품 회사 다니다 1993년 수입 소독제 병원 등에 납품 ‘첫발’40년 화장품 외길 ‘코스메슈티컬’ 개념 도입…더마코스메틱 ‘시장 선도’미국 아마존·코스트코·올리브영 입점…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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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건강검진과 질병 진단을 위해 내시경 검사가 활성화 됐지만,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는 소독액을 여러차례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내시경 소독을 진행해 교차 감염 위험이 상존한다. 이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경우 감염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가 없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에 소재한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이치피앤씨(HP&C, 대표 김홍숙)에서 국내 최초 고농도 과초산 소독액 ‘페라스텔원샷액’ 개발로 내시경 소독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이 제품의 개발은 김 대표가 소독제에 대한 관심과 강한 애착에서 비롯됐다. 그는 10년 동안 다니던 화장품 회사를 그만두고 1993년부터 해외 소독제와 화장품을 수입해 병원 등에 납품하는 일을 했다. 그 때 대학병원 수술실의 열악한 환경을 처음 접했다. 회사에서 교육을 통해 소독의 중요성을 배운 그는 내시경을 소독제 대신 물로 헹궈서 다른 환자에게 사용하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수술장 바닥이 일반 건물의 바닥과 같은 형태여서 혈흔이 그대로 흡수되는 등 감염에 무방비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직접 분무기로 소독액을 뿌려가며 소독제 영업을 했다. 대부분 대학병원들이 그랬다. 그 때부터 병원 소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일회용, 친환경 내시경 소독제 도입으로 의료 현장 안전성·효율성 제고김 대표는 과초산 기반 소독제 생산 기술의 부족으로 기존 다회용 소독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의료 환경으로 인한 감염 관리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했다. 이에 기존 소독 방식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페라스텔원샷액 개발에 착수했다. 해외 선진 기술과 자체 연구 역량을 결합하여 고농도 과초산 소독액인 페라스텔원샷액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내시경 재처리 기준을 충족하는 감염 관리 시스템 도입의 초석을 마련했다.페라스텔원샷액은 고농도 과초산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살균소독제로,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일회용 소독 시스템을 제공한다. 포자균은 1000ppm에서 2분 내 99.9999% 살균됐고, 곰팡이균은 2000ppm에서 99.99% 살균, 바이러스 및 세균은 500ppm에서 1분 내 99.99(9)% 살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 대표는 “이 제품은 바이오 필름 생성을 억제하며, 소독액 탱크 및 내시경 기기내 오염 물질 침전을 방지한다. 소독액의 물 혼입으로 인한 희석이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인 소독 효과를 유지하고, 사용 후에는 초산, 물, 산소로 무해하게 분해되어 환경 친화적인 특징을 갖추고 있다. 싱글샷 방식으로 소독액을 한 번만 사용해 교차 감염 위험을 현저히 줄이고, 빠른 작용 시간을 통해 의료 현장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저온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해 민감한 의료기기를 손상 없이 소독할 수 있어, 장비 유지 비용 절감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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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AMI ST91 등 국제 지침에서도 과초산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과초산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대표적인 소독제다.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과초산의 도입은 국내 의료 시스템의 신뢰성과 환자 안전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선택이다. 시장 규모도 연간 2000~3000억 원 정도로 크다.페라스텔원샷액은 이러한 장점과 도입 필요성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글로벌 내시경 재처리 기준에 부합하며, 국내 의료 시스템의 신뢰성과 환자 안전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40년 열정, 더마 코스메틱 시장을 선도한 ㈜에이치피앤씨㈜에이치피앤씨(HP&C) 김홍숙 대표는 40여년 한결 같은 외길 인생이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을 포함한 화장품)’이란 단어를 국내에 도입했다. 그는 화장품 대기업에 입사해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 10년 만에 퇴사하고, 1993년부터 외국 회사의 총판을 맡아 병원 영업을 시작 했다. 그가 성과를 내자 외국 회사가 한국에 법인을 내면서 그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처음 닥친 시련이었다. 그는 ‘자신만의 브랜드’ 필요성을 느끼며 고민에 빠졌다. 공장 설립을 계획하던 그는 무작정 청주 오송으로 내려왔다.김 대표는 “서울에서 공장 설립을 위해 은행권을 동분서주했으나 어려워져서 청주로 내려오게 됐다. 고향이 보은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충북 청주에서 그는 2014년 청주 오송생명과학 단지 내에 공장을 세우고, 제조·판매까지 영업을 넓혔다. 그 과정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을 잊을 수가 없다. 오늘의 ㈜에이치피앤씨가 있는 것은 고향과 중진공 덕분이다. 감사드린다”고 했다.현재 ㈜에이치피앤씨(HP&C)는 건강(Health), 제약(Pharmaceutical), 화장품(Cosmetic)의 뜻을 담은 회사 이름처럼 △화장품 △의약품 △의료기기 △소독제 등 총 네 가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더마 코스메틱 화장품 시장을 선도해 온 김 대표의 자존심은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그의 집념과 노력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금까지 최고의 제품 생산을 위한 도전으로 품질의 완벽성과 섬세한 직원 관리를 경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그의 노력 덕분에 대학병원, 종합병원, 피부과 등에서도 테라비코스 제품이 처방 및 판매되며 전문적인 시장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무신사(29cm)를 시작으로 마켓컬리, 올리브영 등의 주요 유통 채널에 진출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아마존, 코스트코 입점과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의 진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엔자임 워싱 파우더’ 올리브영 온라인몰 입점㈜에이치피앤씨 더마 테라피 브랜드 '테라비코스'가 올리브영 온라인몰에 입점했다. 이번 입점 상품은 테라비코스의 대표 제품 엔자임 워싱 파우더다. 엔자임 워싱 파우더는 지난 25년간 피부과 처방을 통해 민감성 트러블 피부에 추천된 뷰티 히든템이자 1세대 효소 파우더 클렌저다. 듀얼 마이크로 코팅 그래뉼 공법을 적용해 가루 날림과 뭉침이 없으며, 찬물에도 잘 녹아 풍성한 거품을 형성해 각질, 피지, 모공 속 노폐물을 자극 없이 제거한다.김 대표는 “기존에 병원과 자사몰에서 주로 만나던 소비자들은 물론, 새로운 소비자들도 올리브영을 통해 더 쉽게 제품을 접하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입점을 결정했다. K뷰티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다양한 고객층에게 신뢰받는 올리브영에 입점하게 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고,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테라비코스’,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 시장 진출테라비코스(Thelaivcos)는 ㈜에이치피앤씨가 아토피, 건조증, 여드름성 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개발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다. 현재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 및 면세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도 공식 입점하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아마존에서는 엔자임 워싱 파우더, 히알루론산 3,000 링클 앰플 패드, 델리케이트 데일리 모이스처라이저 등 6개 주요 제품을 선보이며, 미국 고객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인지도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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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6월, 인도네시아 BPOM 인증을 완료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에 앞서 5월에는 베트남 최대 물류회사인 '비엣텔 포스트'와 협력해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했다.김 대표는 “인도네시아 BPOM 인증 뿐만 아니라 유럽 CPNP, 러시아 EAC 인증을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테라비코스의 제품성과 안전성을 검증했을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했다”며 “다양한 제품군의 수출 확대와 해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식품살균제 ‘페라스타’ 상용화 성공, 국내 시장 본격 진입㈜에이치피앤씨는 병원용 소독제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KGMP(의약품제조시설) 인증을 통한 생산과 판매에 나섰다. 현재 생산 제품은 △의료기구 멸균제·고준위 소독제 △의료기구 소독·세척제 △감염관리 제품이다. 필러(의료기기) 생산시설도 완공하고 시험 생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지난해 11월에는 식품용 살균제 과산화초산 ‘페라스타’의 상용화에 성공하며 1000억원 규모의 국내 식품 살균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페라스타는 기존 시장에서 사용하는 염소계 살균제인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유기물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낮은 온도에서도 살균력이 높으며, 사용후 물과 산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잔류물 걱정이 없는 특징이 있다.김 대표는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규 식품 살균용 첨가물로 공식 인정 받은 과초산은 친환경적인 특성이 강해 국내 시장 진입과 동시에 빠르게 확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가축 농장에도 소독약을 조금씩 납품 했다. 이번에 하림과 미팅을 계속 하고, 연구소에서 균주 테스트를 통해 우리 제품의 탁월성을 인정받아서 하림 전 공장과 계열사에 납품하게 됐다. CJ에도 설명회를 마쳤다. 대형 김치공장에도 납품을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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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피앤씨는 2014년 창업 이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매출 규모는 300억 원으로 전망한다. 헬스케어 기업의 수출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화장품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그동안 준비과정을 거친 소독약 제품 수출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김 대표는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해외 수출시장 확대를 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안정되고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킴으로써 함께 고생해 온 직원들과 그 성과를 공유하고 재단 설립을 통한 사회적 환원으로 책임을 다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김홍숙은 누구?김 대표는 화장품 업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을 한 분야만 파서다. 글로벌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 평사원으로 업계에 첫발을 내딘 후 지난 1993년 화장품과 의약품, 의약외품 유통업을 시작했다. 그는 창업 초기 화장품을 가지고 대학병원 영업을 시작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의사들이 ‘백화점이나 가지 왜 병원으로 왔냐’고 핀잔을 주기 일쑤였다. 이에 굴하지 않고 김 대표는 꿋꿋하게 버텼다. 그는 ‘병원에서 화장품을 쓰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견했고, 적중했다. 지금은 ㈜에이치피앤씨의 제품을 원한다고 병원에서 먼저 연락이 온다.그야말로 김홍숙은 ‘영업을 통해 잔뼈가 굵은 단단한 내공의 소유자’다. 그래서 그의 사업 추진력은 거침이 없다.김 대표는 충북화장품산업협회 회장으로도 충북지역 화장품 기업의 권리 향상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충북도 및 무역협회 등과 협업을 통해 해외 마케팅과 수출 상담 행사에 회원들이 많이 참여하고, 해외 관련 정보를 회원들과 공유해 회원사 모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수출에서 판로를 찾는 것밖에 없다는 확신에서다.박세범 무역협회 충북본부장은 “에이치피앤씨 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페라스텔원샷액은 고농도 과초산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살균소독제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을것”이라며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일회용 소독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안정화되면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