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양승조 지사 발언 이어 천안유치 ‘가세’…파장 확산 ‘조짐’
  • ▲ 충남 천안시의회가 1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천안유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안시의회
    ▲ 충남 천안시의회가 1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천안유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안시의회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달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충남유치 발언에 이어 충남 천안시의회가 천안유치에 힘을 보태고 나서 그 파장이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시도별 전략산업’ 육성계획에 따라 충북의 전략산업으로 반도체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충남의 유치전 가세는 국력낭비와 충청권 상생협력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천안시의회 인치견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전원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고 수도권 전철, 고속철도, 경부고속도로 및 건설 예정인 제2경부고속도로까지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우수한 도로와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에 가세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13개 대학과 전국 최고수준의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맞춤형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 확보가 가능하다”면서 “70만 천안시민과 함께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천안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을 포함한 연계 산업이 발달해 있고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인 MEMC코리아와 반도체 관련 우수기술을 보유한 많은 외국인투자기업이 소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기술지원과 반도체 관련 맞춤형 인력 양성 지원이 가능한 충남테크노파크가 있다”며 “반도체 분야 200여개 기업이 자리잡고 있어 세계적 기술우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안시는 최근 북부BIT 산업단지, 제6일반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고 지난달 23일 발표된 정부의 국유재산 선도사업지로 선정된 127만평의 천안종축장 부지도 활용 가능해 반도체 특화클러스터에 필요한 산업용지 제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며 강점을 부각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국가균형발전 비전 선포식을 통해 더 강력한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수도권에 대규모 반도체 특화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것은 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기조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고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에도 저해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 의장은 “수도권 공장총량제는 수도권 비대화를 막는 최후의 보루다. 대기업의 지방투자를 유도하고 지역경제를 회생시켜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수도권 공장총량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실제로 경기도는 수도권 공장총량제에 따라 2020년까지 입주량이 배정완료 됐고 입주계획도 대부분 확정된 상황이다. 파주, 고덕, 진위 등과 같이 특별물량을 배정했던 과거가 되풀이 돼선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구랍 18일 업무보고에서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 중 하나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 10년간 120조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은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이자 핵심인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초격차, 절대적 기술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클러스터를 유치할 경우 고용창출 효과가 1만 명 이상이며, 경제적 파급효과도 수 십 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와 경기도 이천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재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에는 충남 천안시와 충북 청주시, 경기도 용인‧이천시, 경북 구미시 등 5개 지방자치단체가 뛰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