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조상호 정책특별보좌관이 임명된지 17일만에 지난 22일 사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임명된 조 정책특보가 최근 사퇴한 뒤 다음달 25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이해찬 의원(세종)을 돕기 위해 사퇴했기 때문이다.
조 정책특보는 시정 2기 이춘희 시장 비서실장을 두 차례 맡은데 이어 6·13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에서 이 시장의 선거공약을 총괄했었다.
이와 관련, 시청 안팎에서는 “‘정무직은 이해찬 사단’, 보좌관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세종시는 지난 19일 신임 정무부시장에 이 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강진 씨를 임명했다. 조 정책특보도 이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었다.
특히 세종시장 공천권을 쥐고 있는 이 의원이 시 주요 정무직에 대한 인사권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의 보좌관 출신들이 세종시 주요 정무직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 의원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세종시 한 공무원은 “이 시장은 이 의원이 공천권을 쥐고 있어서 이 의원의 보좌관 출신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공모형식을 빌어 ‘선피아’ 임명이 주민신뢰도를 떨어뜨리게 하고 있으며 조직의 융화·단결도 깨고 있다”면서 “시민을 무시하는 이런 인사는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세종시의회 한 의원도 “임명된지 17일만에 정책특보를 헌신짝 버리듯이 사표를 내고 이해찬 의원을 돕겠다고 나간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조 정책특보가 8·25전당대회를 마치고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조상호 정책특보가 시민주권특별자치시를 입안했었고 그것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갔으면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러나 조 특보의 사퇴로 정책일관성과 연속성 차원에서 제대로 안돼 안타깝다”고 일갈했다.
이 시장도 난감한 입장이다. 이 시장은 2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조 정책특보 사퇴와 관련해 “정책특보에게 기대를 했으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했기 때문에 이 의원을 돕고 싶다는 의사가 있어서 사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앞으로 (특별보좌관직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는 고민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조 전 정책특보는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이 의원 캠프에서 공식적인 직함을 맡지 않고 있으나 주로 이 의원의 연설문이나 메시지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이해찬 의원은 26일 김진표 의원, 송영길 의원과 함께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