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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충북호 출범을 앞두고 3선 연임에 성공한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조직개편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까에 도청 공무원들이 귀를 세우고 있다.
과거 이 지사는 취임 초기 도청조직을 슬림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한 뒤 이를 무예마스터십이나 화장품 박람회 등의 특별행사 조직에 활용하고, 정부로부터 대회 승인을 받아내는 카드로 활용했다.
재선이나 3선을 위해 좌고우면하던 시절 조직 활용 방안이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틀을 깨고 민선 7기 공약 실현을 위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할 시점이어서 이 지사의 포부와 의지가 어디를 향할 지 관심이 높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 지사 취임식이 2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지역인사와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민선7기의 출발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행사다.
민선7기의 시작과 함께 이 지사가 충북도 조직을 어떻게 구성해 끌어갈지 관심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후보시절 충북도의 정책 지향점을 ‘4%의 경제 달성, 5% 경제 도전’에 두겠다고 밝혔다.
모든 공약에 앞서 이 목표 달성에 두겠다는 것이다.
지역내총생산(GRDP: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을 전국대비 4% 수준으로 달성하고, 5%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2017년 확정해 발표한 2015년도 우리나라 GRDP 1462조 가운데 충북은 50조3000억 원으로 3.14%를 차지했고, 2016년분은 잠정적으로 전국 1504조원 가운데 충북이 53조2000억 원으로 3.53%에 올라섰다.
이 지사는 지난 민선 6기 공약으로 2020년까지 4% 달성을 공약했다. 아직 0.47%가 모자라는 셈이다.
충북도청 내에서도 이러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이 지사가 취임과 함께 이 분야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 달성을 위한 투자유치팀의 확대 등 경제통상국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무예마스터십과 같은 충북의 미래 문화예술체육 산업 기능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도 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지사가 약속한 남·북부권으로의 도청사 기능 일부 이전도 조직개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출장소 기능을 남·북부청사로 확대하고 북부권에 자치연수원, 남부권에 농업기술원 분원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충북대표도서관 건립을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 SOC사업도 여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 분야 공약으로 충북대표도서관 외에 △문화예술회관 건립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국립국악원 영동 유치 △한국체대 분교 유치 등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서는 도청 내 일부 실국의 통폐합이 전제돼야 하지만 축소되는 조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 정부로부터 조직 확대 승인을 얻은 뒤 도의회가 산림환경국 신설을 허락해 이미 가동 중이고, 이 지사의 공약과 업무 욕심을 고려할 때 칼을 댈 조직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직개편과 맞물려 공약을 추진할 도청 내 인력이다.
그동안 계선 조직인 부지사·실국장·국장·과장·팀장 등에 의존했지만 일부는 외부 영입 인재들의 참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능력 있는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선 5·6기에는 도청 조직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재선과 3선 연임을 위한 불협화음을 차단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제는 논쟁이 일더라도 계선 조직의 참모 역할을 강화해 공약 실현에 채찍을 가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조직개편에 반대적인 시각도 있다. 이미 민선 5·6기를 지나오면서 정책 목표에 맞는 조직을 구성해 실험한 이 지사가 굳이 안정된 조직을 흔들어 추진력을 떨어뜨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도청 내 정기인사 과정에서 그동안 투자유치에 공을 세웠거나 현안해결에 능력을 보여준 젊은 팀장을 승진시키고, 문화예술 산업 진작을 위한 관련 팀장의 발탁을 통해 일하는 조직으로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이 지사의 최대 도정 목표인 3% 달성과 함께 다른 추가적인 조직 개편 요소 발굴을 위해 직원들의 제안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제안을 놓고 고민하는 도공무원들이 이 지사가 어떤 방향으로 도정을 이끌기를 바라는 것도 관심이다.
충북도 고행준 자치행정과장은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직 개편에 대한 제안을 받고 있다”며 “다음 달 중으로 의견을 정리해 지사에게 보고하고, 이를 토대로 조직개편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