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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시작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가 단체장들의 공약에 힘입어 스포츠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다.
6·13지방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이 ‘청주 야구장 신축’ 공약을 쏟아내면서 이 가운데 당사자인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범덕 시장 당선자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이 지사는 공약 검토에 들어갔고, 한 당선자는 19일부터 청주시 현안 사업에 대해 관련 실국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야당 후보들의 적극적 공세에 이 지사와 한 당선자가 청주야구장을 신축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에 대한 실마리를 어떻게 풀지가 임기 초반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이 지사는 청주야구장 건립 지연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지사는 구조적 측면에서 분석했다.
이 지사는 “‘청주종합운동장’이 청주·청원 통합 이행 사업임에도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종합콤플렉스센터’로 계획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종합콤플렉스센터 개발을 청주야구장, 청주종합운동장, 청주실내체육관 등을 한꺼번에 조성하면서 정부 예산 투입이 지연될 수 밖에 없는 문제를 안게 됐다는 것이다.
청주에 종합콤플렉스센터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예산을 투입할리 없고, 결국 정치인들의 선심성 공약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고 본 것이다.
이 지사는 “원활한 국비확보를 위해 야구장, 축구장 등을 개별적, 단계별로 추진해야 한다”며 “여기에 맞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한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의 국비확보 노력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내년은 민선7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로, 도정 주요사업들이 역동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올해 국비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산확정 전까지 신규사업의 사전절차를 철저히 이행하고 사업타당성에 대한 논리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기획재정부 자료요청 시 신속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지금까지의 청주종합콤플렉스 사업을 재검토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 지사의 이러한 의지의 이면에는 도종환 문체부장관의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도 장관이 그동안 청주시와 옥천군이 추진했던 한국현대문학관 사업에서 충북에 별다른 도움이 못됐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지역 출신 연고를 내세우지 말고 치밀한 계획과 논리를 만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는 충주종합운동장 건설이 반면교사가 됐다.
‘2017 충주전국체전’은 종합운동장이나 다른 운동시설이 낙후돼 청주에서 치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충북의 수부 도시지만 도내 다른 시·군지역보다 낡은 체육시설은 충북도와 청주시 공무원들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지사와 한 당선자가 가장 큰 지역 SOC사업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