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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위한 정례회 개회 첫날부터 이장섭 신임 정무부지사의 임용을 놓고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도의회는 8일 엄재창 부의장의 사회로 제360회 정례회를 개회했다.
이어 이시종 도지사가 이장섭 정무부지사와 이일 충북소방본부장 등 신임 간부공무원을 소개한 후 임회무 의원(한국당 원내대표)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이 정무부지사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임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했다. 이 정무부지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도정발전과 도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여기까지는 전날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에 어느정도 합의된 순서였다.
그러나 엄 부의장이 이 정무부지사에 대해 “나와서 답변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민주당 의원들이 “무슨 짓이냐”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임회무 의원의 요청을 허락해서는 안된다. 정무부지사는 도지사의 고유한 임용권한이다. 정당 출신이 온다고 해서 반대하는 것은 타당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숙애 의원 또한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의 뜻을 모르는 것 같다.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5분 발언이나 신상 발언을 한다”며 “임회무 의원의 요구는 5분 발언 수준이다. 오늘 안건에 없는 내용을 주장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누굴 바보로 아느냐”며 고함과 삿대질을 하는 등 파행 직전까지 내몰렸다.
소란을 수습하기 위해 엄재창 부의장이 “연일 언론에 회자되는 문제다. 오늘 이 자리서 매듭짓는 것이 좋겠다”며 이 정무부지사에게 답변 의향을 다시 물었다.
본회의장이 소란에 휩싸이자 이 정무부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원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답하면서 사태를 매듭지었다.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충북도의회에 정책을 위한 논의가 있는지 조차 궁금하다. 이처럼 여야 간 정쟁 만 일삼는 모습을 보기도 이제는 지쳤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올해 추가경정예산, 내년도 예산 심의, 조례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