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의원 폭행사건·청주시의원 연판장·줄서기 등 “지나치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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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군의원의 국회의원 폭행 연루 사건, 시의원들의 연판장 소동 등 최근 충북의 더불어민주당에 흘러나오는 소식들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섣부른 ‘우위’를 바탕으로 한 과도한 행동이 아니냐는 여론이다.

    지난 28일 영동군 학산면 주민행사에서 벌어진 영동군 박계용 의원과 박덕흠 의원(한국당 보은·옥천·영동·괴산)간의 폭행 사건은 맛고소전으로 확산됐다.

    박덕흠 의원은 2주 진단서를 첨부해 30일 고소장을 제출했고 박계동 군의원도 31일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폭행 사건의 사실 여부를 떠나 주민들 앞에서 추태를 부린 책임은 두 의원이 같이 짊어져야 한다.

    앞서 정정순 전 충북도행정부지사의 민주당 입당에 대한 청주시의원들의 ‘연판장’ 소동은 주민들의 비웃음까지 샀다.

    시의원들은 정 전 부지사에 대해 ‘당의 기여도가 없다’, ‘기회주의자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 부었지만 별다른 결과 없이 흐지부지 되면서 찻잔속의 태풍에 머물렀다.

    또한 내년 선거에서 도지사 자리를 놓고 이시종 도지사와 오제세 도당위원장(민주당 청주서원)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줄서기가 시작됐다는 설도 감지된다.

    민주당 내에서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김칫국을 마시는 것 아니냐”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다.

    10년의 야당 생활을 마감하고 여당이 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점은 부인할 수 없으나 중앙정치 상황이 지역의 민심과 꼭 같지는 않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평가하는 지난 대선에서 충북지역의 득표율을 살펴보면 11개 시군에서 민주당이 청주와 충주, 제천, 음성, 진천, 증평 등 6곳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당은 단양, 영동, 보은, 옥천, 괴산 등 무려 5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현직 국회의원 8명 중 한국당이 5명, 민주당이 3명이며 단체장은 11곳 중 한국당이 무려 7명이나 포진하고 있는 상태다.

    주민들과 가장 밀착돼 있는 도의원과 시의원까지 더하면 아직까지는 한국당의 세가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보수 성향이 강한 충북지역에서 하루아침에 여당이 됐다고 미리 승리에 도취된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질 지 스스로 판단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시종 도지사를 비롯한 각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아직 공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선출직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민이며 민심이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민주당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아직 8개월이나 남아있고 그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예측할 수 없다”며 “지금은 자중지란을 멈추고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