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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설문식 정무부지사 후임으로 이장섭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선임되면서 지역 정가가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선임행정관이 노영민 주중대사의 최측근이라는 점이다. 중국으로 떠나있지만 노 대사가 차지하는 지역 정가에서의 영향력이 최상급이라는 반증이다.
아울러 이번 발탁은 내년 6·13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이시종 도지사의 3선 도전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불과 5개월 동안 충북의 정가는 이 지사의 ‘선택’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었다.
3선 도전과 중앙 진출 가능성 등 ‘시기조율설’이 나도는 가운데 노 대사의 출국이 늦어지면서 여러 가지 추측성 이유가 난무하며 호사가들의 입을 바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설문식 부지사의 후임 자리는 내년 선거 결과에 따라 최저 ‘7개월’이라는 단명의 수가 깔려있어 쉽게 후보군이 가려지지 않았었다.
만약의 경우 이 지사가 3선 도전에 실패할 경우 정무직 부지사의 자리보전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동안 설 부지사가 담당했던 ‘경제통’으로서의 역할에 맞는 인물보다는 선거를 앞둔 정무형 인물이 거론돼 왔다.
이 선임행정관의 정무부지사 선정은 이러한 일련의 추측들을 모두 잠재우며 이 지사의 3선 도전을 확정짓는 ‘출사표’의 의미를 지녔다.
한편 제천 출신인 이 선임행정관의 귀향에 따라 제천지역의 정치구도에도 크게 영향을 줄 전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천시장 자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현 이근규 시장의 재선 도전과 오랫동안 지역의 맹주로 군림하던 자유한국당의 역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 시장의 대항마로 한국당에서는 현직 윤홍창·강현삼 도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또 피선거권을 잃은 최명현 전 시장의 복권여부도 꾸준히 거론된다.
그러나 제천지역에는 1심에서 직위상실형을 받고 항소중인 권석창 의원(한국당 제천·단양)의 재판 결과가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내년 총선 전에 권 의원의 보궐선거가 결정되면 이근규 시장은 총선 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이 시장은 여의도 입성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를 이어왔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박한규 전 충북도의원과 장인수 전 중앙당 부대변인이 시장 자리를 탐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선임행정관이 차기 선거에 어떤 자리에 출마하느냐도 큰 관심거리다.
제천고 출신이며 노영민 의원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 여기에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타이틀을 내세운 이 행정관은 총선과 지선 어느 곳에 내놔도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평가는 보수 성향이 강한 충북 북부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지켜갈 수 있다는 구도와 무게감을 충분히 보유했다는 분석이다.
이 선임행정관의 발탁이 민주당으로서는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는 반면 상대 진영에서는 ‘코드 인사’라며 불안감을 표출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정치지형 속에 내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