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4곳 유모차 살균기 설치…세균·바이러스·집먼지진드기 박멸
  • ▲ 충북 청주시 4곳의 보건소에 설치된 유모차살균기 사용 모습.ⓒ청주시
    ▲ 충북 청주시 4곳의 보건소에 설치된 유모차살균기 사용 모습.ⓒ청주시

    아기들의 필수품인 유모차가 변기의 31배인 170CFU/㎠의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충북 청주시가 보건소 4곳에 유모차 살균소독기를 설치했다.

    2011년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생활 속 섬유류 제품에 휴대전화나 변기 등 비섬유 제품보다 많은 세균이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섬유와 섬유의 혼합제품인 유모차는 세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세균번식에 취약하다.

    유모차에서 만성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노카르디아 노바 등 7종의 기회감염성 세균이 확인됐고 노카르디아 노바는 결핵균과 비슷한 기침, 흉통, 체중감소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스트렙토코커스 수도뉴모니아 등 4종의 세균도 관찰되었을 정도로 유모차는 많은 세균과 감염에 노출돼 있다.

    기회감염성 세균이란 정상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환자나 노약자, 영유아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이다.

    이처럼 영유아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사용하는 생활제품의 청결과 살균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만큼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한 엄마들의 아이 건강 염려를 한시름 덜고 육아용품 위생관리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시에서 마련한 유모차 살균기는 강력한 자외선 살균 램프로 살균 소독을 한다.

    이는 해가 쨍쨍한 날 이불이나 도마를 밖에 널면 햇빛에 포함된 살균파장에 의해 살균이 되는 원리를 이용한 살균 방식으로서 유모차 살균기에는 햇빛의 살균 파장과 동일한 파장으로 만들어진 자외선 램프가 4개가 장착돼 있다.

    각종 생활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균이 이 파장을 흡수하게 되면 5~20초 이내에 박멸이 된다.

    자외선 살균 소독기의 살균력 시험결과에 따르면 99.9%의 완벽한 살균은 물론, 아토피,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유발원인인 집 먼지 진드기까지 제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균기는 사용법이 매우 간단하고 살균시간 또한 30초 이내로 신속하게 처리돼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살균기 문을 열어 유모차를 안쪽으로 집어넣고 문을 닫은 후 왼쪽 스위치를 누르면 음성 안내와 함께 살균이 진행되며 완료 후 유모차를 이동하라는 음성이 나오면 유모차를 밖으로 이동시키면 된다.

    또한 유모차뿐만 아니라 카트, 휠체어, 보행기와 같은 대형 제품 및 아기띠, 카시트, 장난감 등 다양한 육아용품도 이용이 가능하며 모든 종류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유효하다.

    박철완 정책기획과장은 “이와 같은 공공서비스 차원의 소독서비스를 제공해 미세먼지 등 자연환경 여건 악화와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 등에 의한 질병 예방에 일조하고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의 고충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