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니터링 결과 종합분석 농업용수 사용 끝난 후 수위 더 내리는 방안 ‘검토’
  • ▲ 1일 오후 2시 개방한 충남 공주보 모습.ⓒ금강유역환경청
    ▲ 1일 오후 2시 개방한 충남 공주보 모습.ⓒ금강유역환경청

    녹조현상 심각했던 4대강 16개 보 중 공주보를 비롯, 6개 보의 수문이 1일 오후 2시 일제히 개방됐다.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4대강 16개 보 중에 녹조 발생이 심하고 수자원 이용측면에서 영향이 적은 6개보는 수문을 상시 개방한다.

    정부는 지난달 22~31일까지 개방 대상 6개 보에 대한 개방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수차례 현장조사와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쳤다.

    그 결과 개방수위는 금강 공주보는 0.2m 수준으로 낮추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선박계류장 등 수변시설 이용에도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보의 수위를 가장 적게 내리는 공주보는 수위를 약 10시간에 걸쳐 내린다.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개방에 앞서, 오전 9시부터 보 수문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최종 점검했다. 보 관리자는 관련규정에 따라 보 인근지역 어민, 지방자치단체 등에 보 개방 계획을 팩스, 문자발송 등의 방법으로 통지했다.

    또한 보의 수위가 계획한 수준까지 낮아지는 오는 4일까지는 하천에서 선박운항과 친수활동을 하는 경우 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므로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전 경고 조치와 현장순찰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 개방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이번 보 개방 후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 분석해 농업용수 사용이 끝나는 시기 이후에는 보의 수위를 더 내리는 방안도 검토해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농업가뭄이 심한 충남 서북부 지역은 이날 개방한 공주보와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고 집수유역이 다르기 때문에 보 개방과 농업가뭄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정부는 밝혔다.

    이번 개방 시 수위를 많이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가뭄 때문이 아니라 양수장 취수구의 위치 문제 때문이다.

    실제로 보들이 위치한 강의 본류에 물을 내려 보내는 상류의 다목적 댐 저수율은 예년대비 104%로 양호한 상황이다.

    특히 공주보 개방으로 공주보 하류~백제보 사이 구간에 농업용수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으나 백제보는 개방을 하지 않고 기존 수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이 구간에도 농업용수 공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상시개방을 하는 동안 수자원 이용실태, 수질, 수생태계 등 분야별로 모니터링을 철저히 시행하고, 현장 주민들과 지자체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보 개방으로 인한 문제가 없도록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일제히 개방한 6개보는 금강의 공주보, 낙동강의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영산강의 죽산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