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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기섭 군수가 2일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기를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진천군
충북 진천 출신인 독립운동가 보재(溥齋) 이상설(李相卨·1870∼1917) 선생이 2일 순국 100주기를 맞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 선생의 고향 등지서 대대적인 추모행사가 진행된다.
송기섭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보재 선생은 독립운동사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유언에 따라 유품과 유고가 모두 소각되면서 사료가 부족해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며 “조국 독립을 위해 불꽃처럼 투쟁을 벌인 선생의 항일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숭모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진천군과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는 다음달 22일 오전 10시 진천군 진천읍 산척리 산직마을에 있는 숭렬사에서 5000여명이 참여하는 선생의 순국 100주기 추모행사를 연다.
특히 이날은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공연, 추모제, 추모 강연, 자료 전시회, 전국 시낭송 대회, 대학생들의 퍼포먼스 공연, 이상설 평전 출판기념회 등 다채롭게 행사가 진행된다.
오는 6∼11일에는 진천군과 이상설기념사업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선생의 활동무대였던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미산(密山), 지린성(吉林省) 룽징(龍井),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등을 방문해 현지 기관과 공동 추모사업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 기간동안 미산시와 협약을 갖고 오는 8월쯤 선생의 항일투쟁 거점이었던 미산시 한흥동(韓興洞)에 독립운동기념비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광복절인 8월 15일을 전후해 이상설 선생과 관련된 TV 토론회, 전국 학술대회, 다큐멘터리 방송 등도 추진하고 있다.
‘보재 이상설 기념관’도 진천읍 산척리 선생의 생가(충북도 기념물 77호) 주변에 건립된다.
총 2만5125㎡ 규모에 사업비 87억7000만원 중 국비 26억3000만원과 지방비 43억9000만원은 이미 확보된 상태다.
이상설 기념사업회가 부담하는 17억5000만원은 범국민 모금운동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월 2일 사업회를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 승인했다.
이에 앞서 진천군은 1999년 이 선생의 생가를 복원했다.
이상설 선생은 1906년 중국 옌볜 룽징춘에 항일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을 세웠고,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밀사로 참석, 독립의 당위성을 알렸다.
1909년에는 연해주 봉밀산(현재 중국 헤이룽장성 미산시)에 최초의 무장 독립운동기지를 설립했고, 1910년 최초의 망명정부 수립을 시도하기도 했다.
1914년 이동휘·이동녕 선생과 망명정부인 대한광복군 정부를 세웠고, 1915년에는 박은식·신규식 선생 등과 함께 신한혁명당을 조직해 중국과 러시아 연해주 일대를 중심으로 독립활동을 펼쳤다.
한편 이상설 선생은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