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백산 비로봉을 오르고 있는 등산객들 모습.ⓒ공원 소백산 홈페이지
    ▲ 소백산 비로봉을 오르고 있는 등산객들 모습.ⓒ공원 소백산 홈페이지

    국립공원관리공단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소장 권철환)는 공원 내 비로봉 아고산초지 일원에 대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고 9일 밝혔다.

    지정기간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035년까지 20년간으로 지정된 탐방로 외에는 들어가선 안된다.

    특별보호구역은 공원구역 중 일정구역을 지정해 사람의 출입 또는 차량의 통행을 금지하거나 탐방객 수를 제한하는 제도다.

    국립공원 소백산북부사무소 관할구역에는 비로봉 아고산초지를 비롯해 모두 7개소다.

    비로봉 아고산초지 일원은 지리·기후적 요인으로 산림으로 발전되지 않고 초원형태로 남아있는 지역으로 복주머니란,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희귀식물이 집중 분포하고 있다.

    아고산대 초지는 국내 드물게 분포하며 지리산, 한라산 등 전국 국립공원에도 몇 군데 남아 있지 않은 희귀한 형태의 지역으로 이중 소백산 비로봉 일원은 단일 규모가 크고 고유한 생태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공원은 기후변화에 의해 면적이 점점 감소되고 고산성 식물 또한 쇠퇴하고 있으며 인간간섭에 의해 쉽게 파괴되며 빠르게 소멸되나 복원이 어렵고 기간도 더딘 속성을 띠고 있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비로봉(1439m)일원의 아고산 초지가 약 25%, 5만1390㎡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오는 2080년에는 아고산초지가 거의 모습을 감출 것으로 예측했다.

  • ▲ .▲ 소백산 비로봉 일대 2015년(왼쪽)초지 모습과 1980년대(오른쪽)모습.ⓒ소백산 북부사무소
    ▲ .▲ 소백산 비로봉 일대 2015년(왼쪽)초지 모습과 1980년대(오른쪽)모습.ⓒ소백산 북부사무소

    공원이 지난해 비로봉 일원 항공영상을 분석한 결과, 아고산 초지의 면적이 1988년 20만1540㎡에서 2005년에는 15만7690㎡, 2015년은 15만150㎡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공원은 지난 30년간 심한 봄철 강수 편차 등으로 인해 아고산 식물 생육시기에 수분 스트레스 등 혹독한 생육 환경에 자주 노출됨에 따라 초지면적이 줄어드는 반면, 건조한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난 관목군락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정길순 자원보전과장은 “비로봉 등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복원 차원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보호구역 출입 시 자연공원법 등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 된다”며 공원보호에 동참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