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메시지 대량유포 후보 ‘당선’…낙선후보 ‘전치 2주’ 폭행당해 ‘물의’
  • ▲ 청주대학교 전경.ⓒ청주대
    ▲ 청주대학교 전경.ⓒ청주대

    청주대학교가 총학생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이면서 법적 싸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지역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또한 한남대학교 역시 얼마 전 치른 총학생회장 선거과정에서 후보 지지 메시지 발송과 투표 독려에다 외압까지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청주대는 24일 총학생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투표함이 탈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이날 실시된 투·개표 과정에서 투표용지와 투표함 무단 반출, 일방적 선거 무효선언 등 부정선거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개표가 완료돼 확인 작업을 끝내고 당선자가 확정된 상태에서 일부 후보가 개표 결과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학생선관위가 갑자기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며 소동이 일었고 그 사이 선관위원을 사퇴한 선관위원들이 투표함을 탈취해 달아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당선인 측이 정확한 근거를 남기기 위해 ‘현장과 투표함을 봉인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갑자기 사퇴했던 선관위원들이 투표함을 들고 사라져버렸다.

    이에 학생선관위는 재선거를 선언했고, 이날 당선자는 ‘인정할 수 없다’며 경찰에 형사고발 등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이 모든 과정을 한 여학생이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 생생히 담고 있던중 한 남학생이 휴대전화를 탈취해 가는 과정에서 폭행시비로 이어지며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선인 측에서는 빼앗긴 투표함에 대해 경찰에 보관요청을 했지만 투표함을 들고 사라졌던 사퇴한 선거위원들이 종적을 감춰버려 출동했던 경찰들이 허탈해 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하지 않는 학생들로 인해 승복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상아탑의 최고봉인 대학교에서 가장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총학생회장 선거에 공권력까지 투입됐으나 결국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현재 학교 선관위는 내년 3월에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한 상태다. 

    한편 이번 투표의 당선자 측은 28일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표가 완료됐음에도 선거무효 처리를 한 것은 그동안 학교 측을 비판해온 것에 대한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보여진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청주대 총학생회 선관위 측은 투표용지 수가 초과돼 부정선거로 드러남에 따라 무효를 선언했다는 입장을 SNS를 통해 밝혔다.

    한남대 또한 한 단과대 학생들에게 특정후보를 뽑으라는 메시지가 학생들에게 전달되면서 부정선거 의혹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메시지를 뿌린 특정 후보는 결국 총학생회 선거에서 당선됐다.

    특히 선거를 치르던 날 투표를 종용하는 것은 물론 투표를 하지 않는 학생들을 일일이 체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학생들에 따르면 학생회 임원들이 투표 현장에서 연명부를 갖고 다니면서 해당 학과 학생들의 투표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받은 후보 측에서 메시지를 대량으로 유포하고 ‘관련 학생회 차원에서 투표 여부를 감시한 것 아니냐’는 것이 학생들 사이에서 말이 오르내리며 파문이 일고 있다.

    선거 하루 전날 단과대 학생회 임원이 특정 후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부정선거 의혹 등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관리·감독해야 할 중앙선관위가 해당 의혹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가 학생들 사이에서 관련 의혹이 점점 커지자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이의신청 내용을 토대로 진상을 파악하고 나섰다.

    특히 낙선한 한 후보 측이 출마의사를 표시할 때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총학생회장을 지지하는 일부 학과 학생회장에게 전치 2주의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극에 달하고 있다.

    그리고 낙선한 후보 측에서는 현재 각종 의혹으로 재선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당선의 무효화와  재선거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내부검토 결과 내용자체가 재선을 치를 정도 근거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학생지도위원회가 오는 29일에 열림에 따라 결정된 권고안을 토대로 선관위가 재검토 여부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현재 결정권은 선관위에 있으나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법률자문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