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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와 충북 청주시를 테마로 하는 ‘제4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에 문호성 작가의 ‘금서’가 선정됐다.
시는 지난 26일 직지소설문학상 대상자를 선정·발표하고 다음달 6일 한국공예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31일 밝혔다.
지난달 문학상 작품을 공모한 40편(장편 7, 중편 10, 단편 23)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의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작으로 대상을 차지한 장편소설 ‘금서(禁書)’의 문호성 작가에게는 상금 1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이어 장편소설 ‘일자천금’의 강여석(본명 강병석) 작가는 최우수상에 뽑혀 상금 500만원과 상패를, 중편소설 ‘직지를 찾다’의 김외숙 작가는 우수상으로 선정돼 상금 3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심사위원을 맡은 이명재 소설가는 “대상 수상작 ‘금서’는 한국의 개화초기 무렵에 한일 간 문화교류를 배경으로 인쇄기술자들의 왕래와 접속을 심도 있게 다룬 역사적 서사로써 주목을 끌었다”며 “문화적으로 서양과 교류가 잦던 일본 측에서 화란을 통해 건네받은 인체해부학과 당시 한반도의 정신문화보고인 ‘직지’ 상하권을 교환하는 전수 여부에 얽힌 이야기가 우리 현대문화의 상호관계로까지 이어 닿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런 문화의 하층 공원들의 교류행위를 왜인첩자와 내통한다는 죄목으로 단속하는 상황과 타국 문화재의 갈취는 그 나라의 골수와 영혼을 뺏는다는 일본인 공원의 번민이 이채롭고 리얼하게 그려졌다”고 덧붙였다.
문호성 씨는 “이 상은 지방도시에서 가장이자 소시민으로 힘겹게 글을 쓰며 나이를 먹어 가는 한 못난 사내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두렵게 알고 초심을 잃지 말아라’라고 글귀신이 뒤에서 속삭인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강여석 씨는 “불교신자로서 ‘불교소설’ 한 편을 남겨보자는 일념이었는데 아주 외면하지 않으신 심사위원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외숙 씨는 “세상에서 처음 만든 금속활자로 우리의 선조는 참선을 통한 마음의 깨달음을 새겼는데 푸른 눈, 이 땅의 선조들은 첫 인쇄기로 무엇을 새기고 싶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소설을 썼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