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분열·파국 더이상 볼 수 없어 결단”…산자부, 허가여부 심의 중
  • ▲ 충남 이용우 부여군수가 1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부여군
    ▲ 충남 이용우 부여군수가 1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부여군

    충남 이용우 부여군수가 홍산면 정동리 일대의 열병합발전소 설립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군수는 이날 군청 브리핑룸에서 홍산 열병합발전소 설립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열병합발전소 시설에 대한 찬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등 중재와 합의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 이상의 분열과 파국을 두고 볼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군수는 군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으로 많은 주민이 반대하고 있는 만큼 홍산 열병합발전소 설립을 결코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병합발전소 설립에 대한 지역의 이익이 상반되고 있어 많은 지역민이 아무런 잘못 없이 억울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며 “대립과 반목으로 지역사회 안전망이 크게 훼손되고 있어 반대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군수느 사업자 측의 설립철회를 촉구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요구했다.

    정동리 일대에 A에너지 업체가 추진하는 열병합발전소 설립계획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홍산면을 비롯해 내산면, 구룡면, 남면 등 주변 4개면 주민들은 주민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지역의 자연환경과 농산물을 오염시킬 것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이곳에 계획된 열병합발전소는 9900㎾ 설비용량으로, 고형연료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시설이다.

    열병합발전소 설립반대 부여군대책위원회(위원장 이진구)는 “이 열병합발전소는 하루 280t의 폐비닐, 폐플라스틱 등의 고형연료를 태우는 대용량 열병합발전소로서는 전국 첫 발전소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 그 안전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폐비닐을 태우면 토양, 공기, 식물, 가축은 물론 사람에게도 유해한 미세먼지, 황산물질, 질소산화물,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이 발생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광활한 인근 구룡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은 물론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수박, 토마토, 딸기 등의 농작물과 밤, 표고버섯 등의 임산물 오염으로 청정 부여 ‘굿뜨래’ 농산물의 이미지가 손상돼 농가소득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허가여부를 심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