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15일 독림기념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충남도
    ▲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15일 독림기념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충남도


    안희정 충남지사는 15일 “우리 대한민국은 2차 대전 승전국으로 71년 전 오늘을 승전일로 기록하고 승전일로 기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애국선열들은 독립을 위해 36년간 전쟁을 치른 것이고 마침내 승리했다. 우리 선조들의 투쟁이 프랑스 망명정부에 비해 부족할 것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안 지사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운 대한민국을 승전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과거 제국주의 논리로부터의 결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21세기를 평화의 시대로 만들기 위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국가들의 외교·안보 전략상 변화를 촉구했다.

    안 지사는 우선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미·일동맹 강화가 아시아 역내 대결 구도를 촉발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미국이 아시아와 세계 질서를 평화롭게 이끌어줄 것을 요청했다.

    안 지사는 “미국의 21세기 신 아시아·태평양 전략은 평화 전략이어야 하고 한·미 전략 동맹은 그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대한민국과 손잡고 한반도를 평화의 완충지대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아시아의 두 축인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도 평화로운 아시아를 열어 가는 주도국이 되어줄 것을 주문했다.

    안 지사는 중국에 대해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은 중국이 무력에 의존해 지역 패권을 추구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라며 “성장한 국력에 걸맞게 포용력과 평화적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했다.

  •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5일 독림기념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충남도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5일 독림기념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충남도

    또 일본을 향해서도 군사 대국화 시도는 아시아 역내의 긴장과 군비경쟁, 갈등의 고조를 불러올 뿐이라며 제국주의 시대의 잔재에서 벗어나 아시아 평화를 이끌 지도국으로의 역할을 촉구했다.

    이어 안 지사는 구한말 참담한 역사의 원인은 대부분 지배층의 분열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단결할 것을 호소했다.

    안 지사는 “서로 견해가 다르고 정파가 다르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하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뜻을 모으고 단결해야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우리가 주체적인 힘을 갖고 ‘아시아 평화 공동체’를 실현하고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남북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안 지사는 정치 지도자들을 향해 시대적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 진보와 보수의 가치를 넘어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안 지사는 “독립을 쟁취했던 선열처럼,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냈던 앞선 세대처럼, 우리도 주어진 이 시대적 도전들을 풀어내야 한다”며 “진보나 보수의 어떤 이데올로기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목표보다 중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광복절 경축식은 안 지사와 생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시장·군수, 광복회 등 보훈 관련 단체 회원, 도청 직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