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고자동차 전시장 모습(기사내용과 관계 없음).ⓒ김종혁 기자
    ▲ 중고자동차 전시장 모습(기사내용과 관계 없음).ⓒ김종혁 기자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 주인공 백성일(마동석 분)이 양정도(서인국 분)에게 중고자동차를 미끼로 사기를 당하는 황당한 장면이 충북 청주 지역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어 개인 간 중고자동차 거래 시 주의가 요구된다.

    드라마에서 사기꾼 양씨는 인터넷에 올라온 개인 판매 차량을 자신의 차인 것처럼 속여 백씨에게 현금 500만원을 갈취했다. 현란한 말솜씨와 긴박감을 주는 설정으로 피해자인 백씨는 본인이 사기당하는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비슷한 수법의 사기행각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청주에서도 벌어졌다.

    한때 중고자동차매매상사에 종사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A씨(44)는 차를 팔려는 소비자에게 비싼 값을 받아주겠다고 속이고 자동차와 구비서류를 받은 후 차를 사려는 사람에게는 시세보다 싸게 팔고 나중에 새 등록증을 보내주겠다며 현금을 받아 가로챘다.

    이 같은 수법에 차량 소유자는 차를 잃게 됐고 현금을 주고 차를 구매한 사람은 신규 등록증을 받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또한 A씨는 고가의 차를 구입하는 경우 이용하는 차량할부(캐피탈)까지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의 차를 가져다가 C씨에게 보여주고 C씨는 D캐피탈을 이용해 자동차를 구매했지만 A씨가 자동차와 캐피탈 원금을 모두 들고 튀어버렸다.

    B씨는 차를 잃었고 C씨는 차도 못 받고 꼬박꼬박 D캐피탈의 할부금을 갚아야하는 상황이다.

    A씨의 이 같은 사기행각은 평소 친근감을 드러내며 시간을 끌어와 최근들어 뒤늦은 피해자가 하나둘씩 나타나며 피해 인원이 20~30명에 이르고 사기금액도 10억여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의 한 중고자동차매매상사 관계자는 “경기도 어려운데 이런 식으로 사기를 치고 다녀서 자동차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며 “자동차 구매 시 잘 알지 못하는 개인 간 거래 보다는 공인된 매매상사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구매 등 거래시에는 반드시 판매자와 구매자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이용해야하며 공인된 매매계약서를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