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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후보지로 거론(모 중앙일간지 15일자 ‘평택-충북지역 유력’ 보도)되면서 지역정치권과 지역민들이 실제 충북으로의 사드배치 가능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진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사드 배치 후보지를 거론한 언론보도에서 “군 안팎에서는 평택 미군기지 인근과 충북지역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며 군 소식통을 빌어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있는 충북 모 지역 인근에 사드가 배치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평택 미군기지, 계룡대까지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혀 그 후보지를 두고 충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민중연합당 충북도당이 16일 ‘화약내 진동하는 사드의 충북 음성 배치를 결단코 반대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충북 특정장소가 음성 육군 미사일 사령부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드 레이더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로 사드가 배치되는 지역에는 사람의 통행이 통제된다”며 “직접적인 통제지역이 아니라 하더라도 유해한 전자기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보의 실효성도 없고 최대무역국인 중국의 극심한 반발만 일으키는 사드의 배치를 반대한다”며 “지역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사드의 음성 배치를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음성 사드배치설’이 지역의 ‘핫이슈’로 부상하면서 관심이 증폭돼 가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은 “사드 배치는 중국과 외교 관계로도 정리가 안된 상태”라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음성 배치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특히 경 의원은 사드배치가 음성일 것이란 풍문에 대해 “국방부도 이번 보도내용에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며 “사드배치는 방어시스템의 기술적 효율성과 비용문제, 관련 부지 제공 등 복잡한 문제들이 수반되는데 일방적으로 장소를 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제천 출신인 김종대 의원(정의당·비례대표)은 “그동안 사드 체계 후보지로 거론된 대구·부산 등이 여당 유력 국회의원의 지역구로, 해당 지역에서 반대하면서 ‘폭탄 돌리기’ 하듯 미루다가 결국 힘없는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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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의원은 “앞으로 국회에서 국방위가 열리면 국방부를 상대로 사드체계 배치 계획과 후보지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드체계의 충북 배치 여부는 국회 국방위원회가 열려야 정확한 내용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한 중앙언론이 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어 “경기 평택 미군기지 인근이나 충북지역 내 특정 장소가 사드의 최종 배치 후보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공동실무단이 최근 이 같은 원칙에 공감하고 사드배치 후보지를 좁혀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지역에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한편 경기도 평택의 홀란드 기지사령관은 14일 ‘지역 언론 평택기지 초청의 날’ 행사장에서 사드 배치 후보지로 평택기지가 거론된다는 질문에 대해 “사드배치는 전략적 사항으로 정보가 없다”며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