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 문제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철도 전성시대’ 도래 전망
  • ▲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김동식 기자
    ▲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김동식 기자

    지난 4·13총선 시 이해찬 의원(무소속 세종)이 ‘KTX세종역’을 공약하면서 근래들어 충북도와 세종시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기(氣)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

    최근 이춘희 세종시장이 오송역에서 불과 15km 정도 떨어져 있는 ‘KTX세종역’ 신설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발언한 뒤 인접한 두 시·도가 협력이 아닌 경쟁의 대상이 돼 버렸다.

    오송역 KTX노선은 호남선 분기점과 함께 충청·세종의 관문역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내며 연인원 40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충북의 정치권도 지난 총선때부터 여·야 할 것 없이 ‘KTX세종역’ 설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며 나서고 시민단체들도 합류하면서 충북지역의 이슈로 부상했다.

    ‘오송역 KTX 노선 유치’란 말을 꺼내면 언론은 물론 뜻있는 지역원로라면 ‘신방웅(申芳雄)’ 그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오송역 KTX 노선 유치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공이 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을 만나 대화를 나눠 봤다.

    신 전 총장은 앞으로는 공해 문제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철도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한국철도의 현재를 언두로 띄우면서 서울~부산까지를 기준해 ‘KTX’는 는 2시간18분, ‘항공’은 1시간+접근시간, ‘고속버스’는 4시간30분이 소요되는 등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저가 항공사들이 승객유출 방지에 고심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그로 인해 그는 “금귀월래(金歸月來)는 금요일에 집에 귀가해 월요일에 출근한다는 뜻으로, 지방근무자들이 이사를 하지 않고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집살림을 하는 현상”을 설명한데 이어 “빨대효과는 KTX 개통이후 지역의료와 쇼핑분야의 지역외 유출이 가중되며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효과”라며 소개한다.

    우리나라 고속철도는 2004년 4월1일 최초로 도입된 이래 현재까지 993.5㎞를 설치해 운행하고 있으며 세계 5번째 고속철도 보유국이 됐다.  

    “교통수단중 철도이용이 가장 안전이 보장된다”는 그는 특히 ‘접근성의 문제’로 늘 고민하게 된단다. 오송행 버스시간대 확인이나 오송역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할 경우 주차비 안내도 없는 등 이용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그는 단지 불편한게 오송역만이 아니라 다른 KTX역에도 가보면 어떻게 타야할지, 대중교통도 자주 없고 승용차도 파킹하려면 주차장도 비좁고 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단다.

    신 전 총장은 “고속철도가 건설당시에 거의 변두리에 있어서 그때 그 계획을 입안할 때 근시안적으로 보지 말고 땅을 좀 넉넉히 사가지고 주차장 설계를 제대로 하면 거기에 따른 각종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자연스레 역세권 개발이 되는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인다.

    특히 그는 “앞으로 신설되는  KTX역은 환승시스템이라든지, 대중교통이나 자가용 파킹시설이나 걸어가는 것도 그렇고 모든 조건이 결국 ‘접근성’이 쉽도록 해야할 것”을 주문한다.

    그는 “앞으로 KTX가 많이 이용되고 활성화되면서 남북통일이 되면 중국 시베리아 만주 방면으로의 연결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금의 KTX가 서쪽으로만 돼있지 일부 중심지하고 동쪽은 없는 상태”라면서 “남북도 그렇지만 동서 간에도 아직 없다”고 설명한다.

    오송을 중심으로 해서 ‘ㅅ’자형은 돼 있지만 제천도 아직 수요가 부족해서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만약에 건설만 된다면 충북선보다 더 활성화 될 것이라 생각한단다.

    그는 특히 먼 미래를 내다볼 때 “옛날 철도에서 중앙선도 되겠지마는 동북, 즉 포항~영덕으로 해서 삼척~묵호로 가는 동해 남부선- 중앙선 철도도 KTX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산업여건과 국민소득과의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그러한 범국가적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역시 골든 브레인이다.
    전문가 답게 조리있는 언어구사와 막힘없이 지식을 쏟아내는게 예사롭지 않다.

    그는 오송역 KTX 철도노선 유치 당시를 다시 회상한다.

    철도 신설 100년이 지나 고속철도의 필요성이 인식돼 정부가 고속철도 경부선은 ‘천안~공주~대전’으로, 호남선은 ‘천안~공주~논산’ 안(案)을 발표했다. 유독 충북만 배제돼 있었다.

    충북은 지형상 바다가 없어 오로지 도로, 철도, 공항만이 교통수단이다. 그를 포함한 유치위원회와 지역민들의 부단한 노력 끝에 ‘천안~오송~대전’으로의 노선을 정부로부터 관철시킬 수 있었다.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단다.

    그는 지금도 강력하게 주장한다.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국가 전체 발전에 있어서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추진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른 고속철도 노선의 평가는 후세에 받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신 전 총장은 오송역 철도노선을 많은 국민이 활용해 국가발전에 다른 노선보다 효율성이 더 클 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보람됨에 기여했다는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란다.

    경상도 특유의 사투리를 섞어가며 누가 교수님 아니시랄까봐 ‘한 말씀 한 말씀’ 설명해 나가신다.

    화두를 돌려 이제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해 그는 “2년전에도 세종시에서 KTX역을 만들겠다고 해서 주변지역에 있는 오송이나 대전에서도 깜짝 놀랐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이걸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검토해 본다면 엄청난 KTX 세종역 건설비용을 들이지 말고 ‘오송~세종’ 가는 것과 ‘대전~세종’ 가는 것 등 이러한 인프라 구축이 현 단계에서 더 필요하고 활성화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당장 세종역이 만들어지면 그 곳 사람들한테는 일시적으로 좋을지 몰라도 내려서 또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데, ‘오송~세종’까지 가는거나 ‘대전~세종’까지 가는거나 인프라 구축만 돼있다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그러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그 단계를 넘어섰을 때 세종역사가 만들어져야 한다면 그 때 주변지역과 순환관계가 이루어졌을 때 이것을 형성할 수 있으리라”고 진단한다.

    단지 그는 “지역 간 화합해서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할 입장에서 세종역사 문제로 자치단체장 끼리 지역발전에 저해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염려했다.

    이와 함께 그는 “KTX 세종역사 건설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 추정은 못하지만 그 나랏돈을 지역활성화 등 지역발전을 위한 다른 방향으로 사용토록 해나간다면 당분간은 세종역사 만들자는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적 문제를 포함한 정확한 이론적 데이터를 가지고 심도있게 검토하고 접근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TX세종역사가 만들어져야 할 단계가 언제가 될는지 모르지만 이러한 문제로 인한 지역 간 갈등은 없어야겠다”며 그는 말문을 맺었다.  

    한편 그가 충북대 총장시절 지방대 육성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의 선두주자를 자임하고 나섰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그는 교육에 대한 열정 역시 대단했었다.

    세계를 주도하는 강대국들은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국가의 중심에 서 있다고 전제한 신 전 총장은 “국가의 장래를 결정하는 것이 교육이기에 국가적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며  “대학이 우수한 인적자원을 배출하면 그 인력이 국가를 강성하게 만든다”고 강조했었다.

    그는 “교육도 세계화가 확산돼 국제적인 시각과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더 도태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교육은 무엇이 문제이며 경쟁력을 갖기 위해 무얼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해법 찾기에 나서기도 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교육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는 합리적인 교육정책을 내 놓아야 하며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그는 “동시에 교육분야에 재정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은 정부의 개혁의도를 이해하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이런 교육환경이 조성된다면 우리 교육은 질이 높아지고 경쟁력을 갖추게 돼 해외유학도 자연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74)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충북대 공과대학장,  기획연구실 실장을 거쳐 충북대 총장, 제11대 전국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 한양대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과 석좌교수, 제6대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고 현재 기술사업화 글로벌 포럼 상임고문, 호서대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